서울시 ‘메타버스 서울’ 현황
3단계 사업 추진 여부 미정
세금 60억원 들였으나 사용자 수 저조
2020년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면하지 않아도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신사업으로 관심을 끌며 꾸준히 부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사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기관도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대체로 실적이 부진했는데, 수도 서울시가 만든 메타버스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서울시가 내년 진행될 ‘메타버스 서울’ 기본 계획의 3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버스 서울’은 전 세계 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1월 정식 출범했다.
2021년 수립된 ‘메타버스 서울 기본 계획’에 따라 구축되어 경제, 교육, 세무, 행정, 소통 등 5개 분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서울광장과 청사가 재현되어 있으며,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실도 구현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오세훈 시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의견 제안함을 통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등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문자 수는 들인 돈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제작 계획 수립부터 배포까지 세금 약 60억원이 들어갔는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2023년 1월 16일~2024년 1월 31일)까지 ‘메타버스 서울’ 누적 이용자 수는 22만 6,187명으로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자는 593.6명에 불과했다.
이는 서버가 감당 가능한 감당 가능한 최대 동시접속 규모 3000명의 20% 수준을 겨우 채운 규모다.
흥행을 예측한 서울시는 202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서울의 부진한 성적이 예견된 일이라고 보았다. 앞서 서울시처럼 메타버스를 공개했다가 본전도 못 챙긴 공공기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약 5,000만원을 들여 메타버스를 공개했다. 당시 나흘간 열리는 지역 창업자 축제를 메타버스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었다. 그러나 몇 달째 아무도 찾지 않았다. 결국 누적 방문자는 489명에 그쳤다.
지난해 파행으로 논란이 된 새만금 잼버리대회도 전용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제작에 10억원이 투입됐는데, 출시 초기부터 이용객이 극히 저조했으며 지난해 8월을 끝으로 업데이트 없이 방치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에 계속 기대를 거는 모양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00억원(정부출자 300억원, 민간출자 200억원 이상) 규모의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운용할 투자운용사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메타버스 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과기정통부는 메타버스기 생성형 AI 등 여러 디지털 신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파급·확산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XR, AI, 네트워크 등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과 관련된 중소·벤처기업이며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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