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13조
당기순손실도 7474억 적자 전환
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은?
지난해 1월 사람들은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난방비가 전년보다 최소 2배 이상이나 나온 것이다. 2022년 LNG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31평 아파트 난방비가 18만원이고, 40만원 하던 아파트 관리비가 80만원이 나오는 등 전보다 많은 요금을 납부했지만, 정작 가스공사는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달 27일 한국가스공사는 2023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 5560억원, 영업이익은 1조 5534억원,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3.86%, 36.9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1조 4970억원 이익을 냈으나 7474억 손실을 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3조 110억 원이다. 여기에 발전용 미수금까지 합하면 규모는 15조 7000억원에 육박했다.
미수금은 연료비를 가스요금으로 충당하지 못해 나중에 받을 돈으로 처리된 항목이기 때문에 실질적 적자라 불린다.
가스공사 재정 상태가 왜 이렇게 됐을까?
공사 측은 “동절기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 정책으로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난방비 폭탄’ 사태로 민심이 들끓자 정부는 우선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을 확대했다. 여기에 1800억원을 난방비 지원에 긴급 투입한 바 있다.
문제는 미수금이다. 미수금을 줄이기 위해선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2022년 5월 주택용·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뒤 동결하고 있다. 요금을 올리지 않고 원가보다 싸게 팔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다.
공사 측은 당장 인상 관련한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총선 이후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걱정부터 앞세운 반응을 보였다.
이미 난방비는 오를 대로 올랐고, 고지서가 무서워 난방 사용량을 줄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비용은 각각 전년 대비 21.7%, 27.3%가 올랐다. 반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난방 사용량에 따르면 전년보다 15.6% 줄었다.
누리꾼들은 “물가 폭등도 무서운데 난방비도 올라 정말 힘듭니다”, “앞으로 부쩍 오를 게 뻔히 보여 걱정입니다”, “적자 났다고 하니 무섭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서민들이 당장 연탄으로 갈아탈 수는 없지않나”, “취약계층 도와줬다고 해서 참 뭐라하기도 그렇네”이라 말했다.
한편 공사는 7474억원 당기순손실 기록으로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일회성 비용 대부분이 사라져 당기순이익 시현과 주주배당 재개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28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전날 대비 장 초반 8.60%까지 내려가더니 4.72% 떨어진 2만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엔 전날보다 2.65% 오른 2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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