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가장 아찔했던 실축
독일전 앞두고 폭탄 발언
결국 일궈낸 카잔의 기적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뒷이야기를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함께 한 바 있다.
비록 축구 강호인 스웨덴과 멕시코, 독을 차례로 만나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으나, ‘카잔의 기적’을 일으켜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런데 하마터면 이러한 기쁨도 누지리 못할 뻔했다는 사실을 신태용 감독이 밝힌 것이다.
멕시코전에서 뼈 아픈
실수 저질렀던 장현수
5년 전 월드컵을 회상하던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가 상당히 힘들어했다. 마지막 예선 경기는 안 뛰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처럼 장현수가 힘들어 했던 이유는 멕시코전에서 태클을 하던 중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PK)을 내줬기 때문.
이에 자신의 실수로 대표팀이 경기에서 지자 신태용 감독의 방을 찾아 독일전을 뛰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들은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그가 없을 경우 그 공백은 너무 컸던 것.
특히 기성용마저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고 있었기에,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에게 “너도 못 뛰고, 기성용도 못 뛰면 누가 뛰어? 뛸 사람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장현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월드컵 끝나고 한국 돌아가
같이 그만두자 말 하기도
그렇게 하루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진 장현수에게 신태용 감독은 출전할 것인지 의사를 물었다. 그러나 장현수는 역시나 경기를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신태용 감독은 이대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태용 감독은 “나도 한국 돌아가면 감독 그만둘거다. 그러니 너도 같이 그만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유종의 미는 거둬야 한다. 후회가 생기면 평생 미련으로 남을 것이다”고 설득했다. 이에 마음을 돌린 장현수는 선발로 출전했는데,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던 독일을 2-0으로 꺾는 기적을 일군 것이다. 이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표팀에 헌신한 장현수가 큰 힘을 실었다.
이제 인니와 사우디에서
새로운 기적을 써 내려가
한편 신태용 감독과 장현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아 여러 업적을 남기고 있는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023 AFF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장현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지난 19일에 열린 사우디 연합팀과 파리 생제르맹의 친선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동료로 뛴 것은 물론 득점까지 터뜨려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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