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에 이적 합의 마쳐
꺾이지 않은 오현규 마음
험난한 주전경쟁 상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제27의 멤버로 동행한 오현규(21·수원 삼성)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의 행선지는 다름 아닌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인 셀틱인데,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셀틱이 오현규 이적료로 약 38억 원을 제안해 현재 세부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수원은 ‘팀 에이스‘오현규가 셀틱행을 가는 것을 고사한 바 있는데, 불과 며칠 사이 셀틱으로 이적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수원은 왜 오현규를 보내기로 결심한 것인지 그리고 그가 셀틱에 가게 될 경우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는 누구일지 알아보자.
섹틱의 끈질긴 러브콜
10배 넘는 연봉 제의
셀틱은 스트라이커 보강을 위해 아시아 선수들을 눈여겨봤다. 실제 이번 겨울 이적시장 초반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달성한 조규성(25·전북 현대)을 우선순위로 매겨졌다. 하지만 전북이 조규성을 두고 세부 조건을 두고 저울질하자 이적 협상을 중단하고 타깃을 오현규로 돌린 것.
셀틱의 입장에서는 조규성보다 나이도 어리고 일찌감치 군복무까지 마친 오현규를 영입하는 것이 호재일 수 있다. 지난시즌 오현규가 1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게 산 것이다. 이 과정에 오현규를 향한 이적료가 계속해서 치솟았는데, 현재 그가 받고 있는 10배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끈질긴 관심을 내비쳤다.
수원도 꺾지 못한
오랜 유럽 진출 꿈
이처럼 오현규의 이적료가 계속해서 상승한 가운데, 수원은 그의 이적을 막을 명분이 사라졌다. 실제 오현규는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병근 수원 감독을 4번이나 찾아가 셀틱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근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잘하면 더 큰 오퍼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겨우 마음을 돌려놨는데, 셀틱이 계속해서 더 좋은 제안을 줬다”며 “현규가 4번 가까이 제 방을 찾아와서 어린 시절부터 유럽 진출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그 마음을 못 꺾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적을 허락한 배경을 밝혔다.
주전으로 뛸 확률은 낮지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
약 오현규가 셀틱 유니폼을 입는다면 일본의 후루하시 쿄고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기에, 당장은 후루하시를 밀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오현규와 후루하시의 플레이 스타일이 극명하기 때문에 전술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또한 시즌 중간에 합류하게 된 오현규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부담감을 줄이고 팀에 적응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물론 아직 수원과 셀틱은 협상 중이다. 또한 메디컬테스트도 남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이에 과연 오현규가 2월 25일 개막하는 K리그1에 남을지 아니면 셀틱에서 활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