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최초 ATP투어 2회 우승 기록한 권순우 누적 상금 액수
럭키 루저 우승자 5년만
세계 랭킹 52위 점프
또 한 번의 기록 도전
14일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6위·스페인)을 2시간 42분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회를 달성한 것인데, 한국의 이형택과 정현도 이루지 못한 한국 선수 최초의 성과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약 1억 2141만 원을 받는다. 이는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권순우의 누적 상금은 약 29억 9000만 원을 기록한 것인데, 우승 랭킹 포인트 250점을 받아 세계 랭킹 52위에 오르게 된다.
럭키 루저에서
기적의 사나이로
권순우는 당초 이번 대회에서 뛰지 못할 뻔했다. 예선 2회전에서 만난 토마시 마하치(체코)에게 패했기 때문인데, 그러던 중 본선에 불참하는 선수가 생기면서 ‘럭키 루저(Lucky Loser)’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권수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2강전 승리에 이어 16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5위의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를 2-1로 꺾는 기염을 토한 것.
기량에 상승세를 탄 그는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게 됐는데, 이로써 권순우는 ATP투어 단식에서 럭키 루저가 우승한 10번째 사례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행운으로 본선에 진출해서 오히려 큰 부담 없이 경기를 펼쳤다. 물론 라운드에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다”며 “선수들을 잇달아 꺾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결승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쏟았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운만 좋았던 건 아냐
ATP도 인정한 포핸드
그렇다고 권순우가 운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향상된 공격력을 과시했는데, 결승에서는 최고 시속 210km에 이르는 강한 서브를 내세워 서브에이스를 11점 따기도 했다. 세컨드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된 비율은 51%로 44%인 아굿을 크게 앞섰다. 이를 본 로이터 통신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순우는 흠이 없는 세컨드 서브 덕에 승리를 확정했다”고 극찬했다.
ATP투어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 서비스 리턴은 한 템포 빠르게 하고, 네트 앞으로 돌진해 발리고 득점하는 과정이 안정감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그는 예전보다 강하고 빨라진 포핸드를 자랑했는데, 네트 포인트를 쏠쏠하게 챙기며 아굿을 압도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호주오픈 출전
한편 권순우는 지금까지 출전한 단식 결승에서 2전 2승을 거둬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3회전 진출에 도전한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2m 1cm의 장신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미국)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유뱅크스와 붙은 바 있는 권순우는 2-1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만약 1회전을 통과한다면 2회전에서는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이르지 레헤츠카(78위·체코)의 승자와 치른다. 과연 권순우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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