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서울에서도 나오는 중
1억 떨어진 이문아이파크자이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저렴한 상태를 뜻하는 말로, 손해를 보더라도 물건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서다.
미분양 주택이 지방에 집중되면서 서울엔 마피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인구 천만의 수도에서도 마피가 나오는 중이다.
대표적인 아파트로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문아이파크자이’가 있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이 아파트는 당시 전용 84㎡ 기준 12억599만~14억4026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지난 1월, 두 달 만에 11억470만원에 손바뀜됐다.
청약에서도 그닥 인기가 있던 편도 아니었다. 1순위 청약 787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신청했다. 59㎡ D타입은 20대 1, 84㎡ A타입은 2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3단지의 59㎡E와 84㎡D, 84㎡E 타입은 청약자가 모집가구의 5배수에 미치지 못해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6대 1에 그쳤다.
지난달엔 무순위 청약에서 122가구 모집에 729명이 참여했지만, 추가 무순위가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강남3구’ 송파에서도 마피 매물이 나왔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가락동 ‘송파더플래티넘’의 전용 65㎡는 분양 당시 14억514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3원대에 매물로 올라와 있었다. 약 1억5천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2년 전 분양이 시작됐을 때 일반분양 29가구에 7만5천명이 몰려 26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이지만, 입주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자 소유권 처분에 나선 게 원인이었다.
서울에선 오피스텔조차 마피 매물이 생겨나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오피스텔) 전용 21㎡는 매물 최저가는 2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2020년 6월 분양 당시 3억1400만원이었으나 6400만원이나 낮게 책정됐다.
서초구 ‘엘루크반포’의 50㎡는 7000만∼최대 1억원까지 마피가 형성돼 있다. 중구 ‘쌍용더플래티넘서울역’은 17㎡ 최저가는 2억6000만원으로 분양가 3억원보다 4000만원 낮은 수준에 나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상승장이었던 지난 2021년 전후 비싼 가격에 분양을 했던 단지들이 입주장을 심하게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일 수록 분양권 시장 분위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3755호다. 이는 지난해 11월 5만7925호에 비해 9%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6만3755호 중 서울·경기 7066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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