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대구·파주·용인의 부동산 현황
특히 대구는 ‘마피’ 매물 넘쳐나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지난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내렸다. 이로써 17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도 4.15%나 하락했다. 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 하락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로 대구에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저렴한 일명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 달서구 죽정동 ‘죽전역 시티 프라디움’은 지난해 10월 입주한 아파트로, 세대수 80세대인 주상복합이다. 대구 2호선 죽전역 초역세권이며 인근에 죽전초가 있다.
이곳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5대 1이었다. 84A타입 분양가는 6억원이었지만, 최고 마피 1억원에 올라와 있으며 매매가는 4억5440만원이다. 평균 마피 7천만원에 5억원의 매물이 많이 나왔다.
대구는 2015년부터 적정 수요인 1만2천호보다 많은 물량이 계속 공급되고 있었다. 작년에는 적정 수요의 3배가 넘는 공급이 이루어졌다.
이 같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대구 아파트들은 크게 조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올해 역시 공급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마피 매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주의 강남’이란 별명이 붙은 운정신도시에서도 집값은 떨어졌다.
목동동에 있는 ‘산내마을 6단지 한라비발디’는 2013년이 입주했으며 세대수는 823세대다. 입지 환경으로 단지 바로 옆에 공원이 있는 ‘공세권’ 아파트다. 단지 바로 건너편에 대형마트 등 상권이 잘 형성됐으며 인근에 초중학교도 있다.
34평이 2021년 8월 6억28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하락세를 타 지난 1월에 3억9천만원이 되더니 지난 18일 3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하락율은 약 38%다. 전세는 2억6천만원부터 있다. 823세대 중 127세대가 매매로 나왔다.
다만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운정‘신도시’여도 어차피 파주라서 2억원이 합리적인 가격”, “여긴 1억5천정도로 떨어져도 된다”, “파주가 5억 이상된 적이 있었다는 게 더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용인은 삼성전자 수혜로 집값이 점점 오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현실은 집값 하락한 아파트들이 여러 곳 있었다. 무려 반값 가까이 떨어진 사례도 나왔다.
‘동천 자이’는 2018년에 입주한 비교적 신축아파트이면서 1437세대인 대단지 아파트다. 이 아파트 34평의 가장 높게 거래된 실거래가는 2021년 12억7천만원. 그리고 지난 1월 6억5천만원에 거래되면서 49% 하락했다. 높은 하락률이 ‘가족간의 거래’라는 의심도 받았다.
특히 기흥구 공세동의 ‘탑실마을 대주피오레 2단지’는 2009년식, 1290세대인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인 숲세권 아파트다. 코스트코가 가까이 있지만 주변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다. 초등학교 또한 멀리 떨어져 있다.
65평이 2021년 10월 최고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5억5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미분양이 쌓인 일부 지역에선 하락세가 가속할 수 있다”며 비수도권은 약 5000가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포화 상태라 미분양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내다보았다. 또 최근 공사비가 상승하는 만큼 일반 미분양이 더 쌓여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부동산업계 관계자 76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하락’을 예측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