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분석
4채 중 1채는 타지역 거주자 소유
외국인 매수자 중 절반이 중국인
지난 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 꼴로 서울시민의 집이 아닌 타지역 거주자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약 3만건 가운데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8955건으로 24.5%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타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 비중은 2013년 15.5%에서 2015년 18.0%, 2018년 20.6%, 2022년 22.2%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전문가는 “지난해 1분기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가 맞물리고, 서울 집값이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거래된 서울 아파트 6681건 가운데 1724건(25.8%)는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에 따른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타지역 매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서울 전체 1724건 중 184건(10.7%)이 외지인 매입이었다. 이어 강동구(165건), 마포구(132건) 순이다. 강남·노원·성북구(각 107건)도 모두 100건을 넘겼다.
지난해 서울 지역 부동산을 구매한 외국인도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외국인은 855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1011명)보다 줄어든 수로, 외국인 매수자 73%는 미국 또는 중국인이었다.
중국인이 413명으로 절반 가까이(48%)를 차지했고, 미국인은 213명으로 전체의 25% 남짓이었다.
다만 부동산 편법은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었다.
서울 성동구의 하이엔드 아파트를 64억 원에 매입한 한국계 미국인 A씨는 거래대금 전액을 어머니에게 빌렸다고 주장했으나 차용증과 이자 지급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위법의심거래 조사에 적발된 바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1월 월 2천건대를 회복했다.
최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거래량이 2000건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1843건, 12월 1827건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058건으로 2337가구를 기록한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2000건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난 것은 신축 아파트의 건축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신축보다 10년 이내 준신축 등 기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연 1.6~3.3% 저리로 무주택가구나 1주택자(대환대출)에게 최대 5억 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대출 신청이 이뤄지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팔린 아파트를 줄 세워보니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리센츠와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각각 13건으로 최다였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12건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으며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과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각각 10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아파트의 공통점은 바로 ‘대단지’라는 점이다.
대단지 아파트란 2,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를 가리킨다.
소규모 단지와 비교해 관리비가 낮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공간이 조성됐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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