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심경 한탄
“힘없는 한 개인에 린치 가해”
비자 거부 관련 소송 제기
최근 연예계가 병역 비리를 저지른 남자 연예인들로 시끄럽다. 이들에게 징역형이 내려지는 가운데 병역 비리 ‘원조’라 볼 수 있는 가수 유승준도 SNS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우리 정부를 겨냥한 장문에는 수위 높은 표현도 있었다.
유승준은 지난 20일 SNS에 ‘여전히 억울하다’는 취지의 심경이 담긴 글을 올렸다. “힘없는 한 개인에게 린치를 가해도 누구 하나 말 못 하는 무서운 사회”라며 “누구는 변론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으면서, 누구는 증거가 차고 넘치고 최측근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쉴드를 치고 결백을 주장한다”고 적었다.
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않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일이란 뜻의 ‘린치’를 쓸 정도로 유승준을 한탄하게 만든 일은 무엇일까? 알고 보니 유승준은 국내 입국 비자 관련 두 번째 소송 항소심 결과를 앞두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승준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했으나, 해외 출국 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건실한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유승준이 한순간에 병역 기피 사태를 일으키자, 대중은 물론 정부의 신뢰도 잃어 그대로 추방당했다.
이에 유승준은 재외동포 비자를 받아 입국을 시도했지만, 발급이 거부되자 2015년 첫 번째 행정소송을 냈다. 5년 뒤, 대법원은 LA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며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유승준은 이후로도 재차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그래서 같은 해 유승준은 두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유승준은 이어 글에서 20년 넘게 자신의 입국이 불허되는 것에 대해 토로했다. “21년간 정부가 내린 결정이 그리고 내가 내린 선택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따져보지 않은 채 언론에서 인민재판하듯이 죄인 누명 씌우고 있다”는 “21년 넘게 입국을 금지하고 내 이름을 짓밟고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를 이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도대체 언제까지 이 힘 빠지는 싸움을 계속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언젠가는 밝혀질 거다. 행여 밝혀지지 않는다 해도 진실이 아닌 건 아니니까 끝까지는 가보겠다”고 말했다.
유승준의 한탄에도 누리꾼 반응은 냉랭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적 당당하게 버릴 때는 언제고 아직 포기 못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 “미국에서 조용히 살 것이지 왜 자꾸 들어오려고 해?”, “BTS도 군대 가는 마당에 도망친 사람이 뭐가 자랑이라고 억울하다는 건지” 등 유승준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