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이태원 상권 근황
무기한 휴업·폐업 증가
“이곳 버림받은 것 같아”

출처 : 뉴스1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뉴스1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거리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난 후 시간이 벌써 100일 넘게 흘렀다.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유흥가는 참사 이전처럼 활발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현실은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었다.

최근 이태원거리는 싸늘한 공기만 감돈다고 한다. 저녁 장사로 한창 바빠야 할 시간인 토요일 저녁, 사람이 다니는 길 위엔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방문객들이 있다고 한다. 이 구역에서도 가장 중심인 ‘세계일대거리’에 있는 가게 64곳 중 29곳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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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테이블 등 내부가 온전히 있는 채 닫힌 곳이 대다수였으며 4곳은 아예 내부가 텅 빈 상태라고 한다. 4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가게들 앞에는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으며 문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아 있었다.

문을 열고 장사하는 곳도 활기를 띠고 있지 않았다. 한 옷 가게 창문에는 ‘창고 정리’, ‘세일’이라 적힌 종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언제나 줄을 서고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던 어느 음식점은 내부가 널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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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실률은 어떨까? 최근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은 3분기 12.7%에서 4분기 13.2%로 줄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소 소장은 “엔데믹 이후로 장사가 꽤 됐는데, 참사 이후 전혀 안 된다. 주말에도 사람이 없어서 공실도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이태원은 외면당했다. 아예 버림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는 침체한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할 따름이었다. 용산구는 앞서 ‘이태원 회복상품권’을 발행하고 이태원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지원방침을 마련했다. 시민단체도 나서서 이태원에서 소비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로를 오가는 행인들은 사고가 일어난 해밀톤호텔 골목 초입의 추모 공간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추모 메시지를 읽었으나 매장이 즐비한 골목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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