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국제학교 단체 식중독 현상
학부모 항의에도 급식업체 유지
학교 연간 학비 3,200만 원
지난 2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S국제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이 단체급식으로 식사를 한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를 실시했다.
수정구 보건소 및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유증상자 수는 총 83명이라고 하는데, 이때 기준은 설사 및 구토를 각각 또는 함께 두 번 넘게 한 사람들을 뜻한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및 교내 관계자들의 식중독 의심 증상을 인지한 뒤 17일 하루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고 교내 소독을 진행했다. 유증상자 중 일부는 아직 증상이 호전되지 못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학교는 국제학교 특성상 학생 분포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함께 다니고 있는 만큼 그간 급식업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학교 관계자는 이 같은 대규모 식중독 의심 현상 발생에 당황한 기색을 표했다.
관계자는 “이 업체는 저희 학교 외에도 다른 국제학교 급식을 많이 하고 있어 꽤 유명한 곳인데 창사 이래 이런 이슈가 처음 발생해 굉장히 당황스럽다”라고 전했다.
이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고 있는 회사는 1993년 설립된 중견업체인데, 사태 발생 이후 업체에서는 “담당자가 없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S국제학교는 타 학교에 비해 해외 명문대 진학 성과가 우수해 학생·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명문 교육기관인데,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이거나 학생 본인이 3년 이상 해외에 거주했을 때만 입학 자격을 얻게 된다. 해당 학교는 학비 역시 매우 높은 곳으로 유명한데, 업계에 따르면 S국제학교의 연간 학비는 2,000~3,200만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직접적인 원인이 학교 단체급식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한 학부모는 “딸이 계속 토하고 있다”라며 “평소에도 급식 질 문제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학교는 급식업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수정구청에서는 S국제학교에서는 단체급식 보존식 및 조리 관련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에 나선 상황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 걸릴 예정이며, 학교 측에서는 추가 증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정상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시장이 바뀌니까 일이 생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