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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 죽겠다” 3평짜리 고시원에 살던 수험생이 받은 황당한 안내문

고시원에서 부착한 경고문 논란
“난방 기구 사용 시 벌금 3만 원”
난방비 폭탄으로 자영업자 시름

출처: 뉴스1 / 온라인커뮤니티
출처: 뉴스1

이번 겨울 난방비 폭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급증한 가운데,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 중인 한 수험생이 황당한 안내문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고시원에서는 최근 고시생들에게 난방기 사용을 금지하며 만일 사용하다가 적발될 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공개된 안내문 사진을 살펴보면 “입실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공공요금(전기·가스·수도)의 폭 높은 요금 인상에 고시원 운영이 많이 힘겹습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아껴서 사용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글이 시작된다.

출처: 그들이 사는 세상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안내문에는 이어 해당 신림동 고시원에 살고 있는 고시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이 세 가지 기재되어 있었는데,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 내용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고시원 주인이 제시한 생활 수칙으로는 “외출 시 TV, 전등, 전기장판 등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전기장판은 사용 가능합니다”, “단 난방기(스토브·온풍기·히터) 사용은 금지합니다”라며 난방기를 사용할 경우 월 3만 원을 부과하겠다는 경고가 추가되어 있었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각양각색의 의견을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3평짜리 비좁은 방에 사는 고시생들한테 벌금까지 붙이는 건 너무했다”라며 고시원 주인을 나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러니하게 난방기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이 고시원이다. 주인 입장에서도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듯”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9

난방기 사용을 금지하는 공지문을 붙인 고시원 주인 A 씨는 직접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는 “매달 30만 원씩 나오던 고시원 전기료가 지난달 70만 원까지 올랐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더니 A 씨는 “고시원 세입자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라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았을 텐데 조금만 보태달라 해도 추가 부담을 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세입자들이 몰래 전열기구를 사용하거나 외출할 때 전원을 켜둘까 봐 방마다 돌아다니며 직접 점검까지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시원뿐만 아니라 올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은 “손님이 춥다고 하면 온도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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