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다음 달 정기주총 사내이사 재선임건
숙원사업 ‘장충동 한옥호텔’ 문제
재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다음 달 16일에 열리는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앞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 측에서는 이부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면세유통부문 글로벌 톱 3 위상을 확보하고 호텔·레저 부문의 브랜드 신규 개발 및 확장을 도모하여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향후 회사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이 사장의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부진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부진 사장은 올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불려온 장충동 한옥호텔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도심에 고급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호텔신라의 사업 계획은 2016년 도시계획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며 어렵사리 신호탄을 당겼다.
장충동 한옥호텔은 이후 2019년과 2020년에 개발행위허가와 건축 허가까지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서는 듯 보였지만 첫 삽을 뜬 직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며 불가피하게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에 현재까지 4년째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서울 장충동 한옥호텔, 하지만 호텔신라 측에서는 상황이 개선되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해왔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관광산업의 부활이 점쳐지는 만큼 이부진 사장 역시 장충동 호텔 공사 재개에 대한 결정을 조속하게 내려야 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아직 공사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과거 한옥호텔 공사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문화재 발굴 문제는 현재 대부분 해결된 상태이지만, 호텔신라는 최근 악화된 회사 실적으로 인해 섣부른 행동에 나서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한 78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앞서 호텔신라는 장충동 한옥호텔의 완공 시점을 2024년 5월로 잡았지만, 올해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계획대로 완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