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틱톡 계정 개설
선전용 계정으로 추정
김정일부터 내려온 홍보 활동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에는 세계 최대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나라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린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이 발견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틱톡에는 ‘북한에서의 삶‘(northkoreanlife/Liefe In North Korea)라는 계정이 신설됐다. 이 계정의 첫 영상은 평양 지하철의 모습을 촬영한 17초짜리 영상이었다. 지난 20일 기준 약 54만 명이 시청했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은 북한의 아침 거리를 담은 ‘좋은 평양 아침 산책’ 영상으로 2,600만회가 넘었다.
이 두 영상을 포함해 지난 20일까지 총 19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나머지 17개 동영상 속에선 북한 학생들의 집단율동, 식당 내 음악 공연, 북한 국기를 흔드는 소년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김일성 광장을 찍은 영상에는 웅장한 배경 음악이 삽입되기도 했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진 북한의 일상이 갑자기 우리에게 친숙한 틱톡을 통해 공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북한 전문가는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한 선전용 계정”이라 추정했다. 실제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북한 식량 사정이 심각해졌고, 아사자가 속출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앞서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도 선전용 콘텐츠는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홍보 영화를 직접 만들며 북한 선전을 처음 체계적으로 구사했다. 아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를 이어 유튜브를 통해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엔 유튜브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에 북한에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며 평양이 살기 좋은 곳임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틱톡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배우 같다”, “북한이 갑자기 틱톡이라니, 이질적이면서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너무 무섭다”, “알려지지 않은 나라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렇게 가보고 싶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 “통일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