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형제 농구 전성시대
농구 명가 곤자가 합류한 여준석
D리그서 유망주 여준형
현재 한국프로농구(KBL)은 허웅과 허훈의 시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을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는 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과거 농구계를 호령했던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의 인기마저 뛰어넘은 듯한데, 실제 이들은 팬들이 투표하는 인기상을 두고 매번 치열하게 1, 2위를 다투곤 한다. 허웅은 지난 2021-22시즌 KBL 최초로 올스타 팬 투표와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동시에 안은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허웅·허훈 형제 농구 슈퍼스타를 위협하는 또 다른 형제 선수들이 농구계에 등장한 것. 그 주인공은 바로 형 여준형과 동생 여준석으로, 벌써부터 이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여준석은 203cm의 타고난 신장은 물론 실력까지 겸비해 한국농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는데, 최근 미국 대학농구의 명문 곤자가대학에 합류해 그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학 농구 출신 아버지
권유로 입문한 형제
여준형·여준석 형제는 고려대학교 농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여경익씨의 타고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린 시절부터 큰 신장을 자랑했다. 여준석은 초등학교 때 이미 190cm를 찍으며,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큰 신장을 이용해 시원시원한 덩크를 선보였는데, 농구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소년체전 결승전에서 50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괴물 신인’으로 불리곤 했다.
그런 여준석은 한국 농구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를 한 것. 하지만 그는 본선 무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행을 택했는데, 미국프로농구(NBA) G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당시 국가대표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 않은 탓에 뒷말이 무성했으나, 여준석은 보란 듯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의 명문 곤자가대에 합류 함에 따라 2023-24시즌 NCAA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주 입성이 가장 큰 목표
여준석과 이름 널리 알리고파
여준형은 동생 여준석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그는 2라운드 7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하게 됐는데, 다만 아직 1부 리그에 콜업되지 않아 D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24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현재 목표는 1부 리그로 콜업돼 전주에 입성하는 것.
현대모비스와 경기가 끝난 뒤 여준형은 “전주 홈경기장은 입단식 때 밖에 못 가봤다. 이번 시즌 안에 전주에 꼭 내려가 보고 싶다. 당장 경기를 뛰는 걸 바라는게 아니라 1부 리그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동생 여준석에 비해 주목은 많이 못 받고 있지만 여준형은 개의치 않아 보인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서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농구 형제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