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아닌 외야수 발탁
올스타 이어 WBC도 막차 승선
KBO 최강 외야진 완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끝내 최지만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불허했다. 앞서 피츠버그는 최지만이 2022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력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WBC 조직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불참이 확정된 것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했던 최지만은 WBC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그 어느 순간보다 간절했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에서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소속 선수를 내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던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KBO 짐승’ 최지훈(SSG)를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 없이 불가능한
대표팀 대체선수 발탁
최지훈은 비록 최지만의 대체선수로 WBC에 합류하게 됐지만, 그가 대표팀에 승선한 것을 두고 누구도 이견을 보이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가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을 살펴보면 더욱 확실할 수 있는데,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31도루 61타점으로 SSG의 우승에 견인했다.
이처럼 공격 부분에서 활약한 최지훈은 수비 또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는 1.909로 리그 전체 야수 1위를 차지함에 따라 투수와 야수 통합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 리그 4위(7.77)의 기록을 낸 바 있다.
2022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던 최지훈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던 것을 두고 KBO 야구 팬들은 못내 아쉬움을 표하곤 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대표팀 승선 막차 티켓은 모두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강철 감독은 1루수 자원인 오재일과 채은성 대신 활용도가 다양한 최지훈의 가치를 높게 산 것이다. 이에 최지훈은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발탁이 돼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선발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 임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KBO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포효하는 모습 볼 수 있을까
한편 최지훈의 합류가 결정된 후 대표팀 외야는 KBO리그 최고의 외야진인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LG), 나성범(KIA), 박건우(NC)으로 완성됐다. 이로써 이정후를 비롯한 나성범 등이 대표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빠른 발과 수비력, 좋은 타격 등을 보유한 최지훈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를 높인다.
물론 운이 따른 대표팀 승선이긴 하지만 결코 운만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기에, 과연 KBO를 넘어 WBC라는 세계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