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 중 초크 기술 건 카세미루
출장 정지 징계 못 피할 듯
축구계로부터 비판 잇따라
지난 5일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42점으로 리그 3위에 올랐는데, 이날 경기 결과보다 더 이목을 끈 것은 경기 중 연출된 한 장면이다.
후반 25분 선수단끼리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서 카세미루의 행동이 큰 문제를 초래했는데, 그가 UFC 경기에서 볼 법한 목 조르기(초크) 기술을 상대 팀의 윌 휴즈에게 한 것. 이로써 카세미루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으나,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3경기 출장 정지 유력
리그 순위에 영향 미칠까
카세미루의 만행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맨유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9일과 12일 리즈와의 홈, 원정 2연전에 이어 19일 레스터시지와의 홈경기까지 이다.
이에 지난 31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발목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 핵심 선수인 카세미루의 부재까지 겹친 것인데, 경기력은 물론 순위까지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카세미라구 선을 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충돌이 있었으나, 그중 한 선수만 퇴장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카세미루는 맨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상대를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심판의 판정에 일관성을 꼬집었다.
맨유가 자체적으로
징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맨유 팬들 역시 카세미루가 추가 징계를 받게 될 경우 항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팬이 촬영한 영상 속에는 카세미루가 휴즈의 목을 조른 후 포옹을 건네며 다정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 다만 목을 졸랐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에, 만약 항소하다 기각될 시 출장 정지 징계가 4경기로 늘어날 우려가 있다.
한편 카세미루의 행동을 본 축구계는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 공격수 출신의 해설자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자기가 UFC에서 뛰던 브록 레스너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징계가 아니라 체포되는 것이 맞다”며 “맨유는 구단 차원에서 카세미루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트리크 비에이라 팰리스 감독은 “나는 그 상황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며 “맨유 선수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카세미루의 행동이 옳지 못했음을 언급했다. 아직 징계 수준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맨유는 당분간 그의 행동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