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인상
3년여 만 인상폭 25%
자영업자 고충 토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된 하루를 위로해주던 소주의 가격이 또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핵심 원료인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의 인상으로 소주값이 올랐지만, 올해는 빈병 가격 인상에 따른 인상이다. 서민의 술이라 불리는 소주의 가격이 2년 연속 오르는 것이다.
현재 국민들이 경제 위기 속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기에 정부에서 주요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빈 병값의 인상은 소줏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업계 소식에 의하면 소주병을 생산하는 제병 업체에서 지난해 말 소주업체에 빈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이 확정될 경우 인상률은 22.22%다. 180원에서 220원으로 상승한다. 제병 업체들도 물가 상승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당초 원부재잣값 급등에 따라 50원 인상을 계획하였으나 가능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값 인상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업체들은 설 연휴 이후 기일을 정해 인상할 것이라 예상된다. 병값 인상이 단행된다면 소주 업체들은 재고 소진 시점에 맞춰 소줏값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원가가 상승하면 출고가의 60%에 달하는 세금도 같이 오르게 된다. 세금의 동반 상승은 소줏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상 후 예상되는 가격은 약 1,300원이다. 현재 1,166원에서 1,200원 대를 한 번에 넘기는 것이다. 가격민감도가 높은 소주의 특성상 정부는 시민들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소주 업체도 이를 모르지 않기에 최대한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원재룟값과 병뚜껑 값이 각각 7.8%, 16% 상승했을 당시 소주업체들은 이를 전부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약 8%만 인상했다. 앞으로 인상 폭과 시기를 두고 소주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