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6.9%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그러나 최종회 결말로 시청자 분노
“원작이랑 스포랑 모두 다르면 어쩌냐” 반응
비슷한 사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재조명

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출처: 네이버

지난 25일 ‘재벌집 막내아들‘이 26.9%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대망의 막을 내렸다.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가 정말 이를 갈고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먼저 이미 인기가 입증되어있는 소설 원작 작품을 선택했으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박지현, 조한철, 김신록 등 내로라하는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불어 흥미진진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올 상반기 히트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을 단숨에 제치고 2022 화제성 1위 드라마에 등극했다.

그렇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교되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위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야말로 정말 대단했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면 전부 ‘재벌집’에 대한 얘기로 도배되어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안 보는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재벌집 막내아들’. 그러나 최종화 이후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바로 헛웃음 치게 만드는 어이없는 결말 때문이다.

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 스토리는 재벌가 ‘순양그룹’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다가 갑작스럽게 죽임을 당한 뒤 자신이 일하던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복수하는 내용이었다.

비서가 자신이 일하던 가문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복수를 펼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렇게 인생 2회차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살아가며 가업을 물려받을 일만 남았던 주인공 진도준. 그러던 중 또다시 죽임을 당하고 만다.

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의식을 차려 눈을 떴을 땐 원래의 몸이었던 비서 윤현우로 돌아와 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본인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윤현우는 진도준으로 살던 때의 기억을 더듬어 순양그룹을 벼랑 끝에 몰아넣는다.

청문회장에서 윤현우는 과거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자신이 과거 진도준 이사 살해 현장에 있었던 공범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진도준을 죽이라고 했는지, 왜 그런 일을 벌인 지 낱낱이 고발한 윤현우는 순양일가가 경영권을 잡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복수에 성공했다.

출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극 중 캐릭터로 따지면 복수에 성공한 행복한 끝맺음일지 몰라도 그동안 드라마를 봐 온 시청자들 입장에선 다소 다르다. 일단 먼저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과 너무도 다른 스포일러, 작가와 스태프들이 앞서 얘기했던 결말과 다르다는 것이 크게 한몫한다.

원작 소설에선 진도준이 서민영 검사와 결혼한 뒤 순양그룹을 접수, 자신이 살해된 절벽을 찾아가 윤현우의 넋을 기리며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드라마 작가는 전혀 다르게 결말을 그렸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작가가 결말을 다르게 그린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처음 했던 말과 다른 부분이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기 전에 그는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다소 열린 결말을 택했다. 진도준의 복수가 거의 성공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건 맞지만 순양그룹 전체를 장악한 건지, 이 과정에서 악당들이 모두 비참하게 몰락하는지는 세세하게 그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모두의 예상을 깨는 반전 엔딩이 있을 것이다. 도준과 민영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나 결혼을 하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스포일러대로만 했어도 욕을 먹지는 않았을 터,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누리꾼들은 뒷통수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다.

이들은 “도대체 뭐가 카타르시스가 있으며 반전엔딩이냐;; 내 뒷목만 잡는구만”, “이 작가 전부터 노답이었음… ‘성균관’ 때도 표절 논란 있었지, ’60일 지정생존자’도 망했지, ‘재벌가’도 역시나 원작을 망쳐버렸네”, “15회까지만 본 걸로 할게요”, “노답 그자체”, “내가 이걸 왜 봤을까…”, “네 앞으로 이 작가가 쓴 드라마는 무조건 거르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리의 연인2’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요”등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출처: SBS ‘파리의 연인’

한편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슷한 결말을 낸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재조명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재벌 2세 한기주와 평범한 강태영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스토리다. 그러나 마지막 회에서 19회까지 쌓아 올렸던 공든 탑을 다 무너뜨리고 만다.

한기주와 강태영의 러브스토리가 작가였던 강태영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이었던 것이다. 이에 ‘파리의 연인’을 집필한 김은숙은 “시청자들에게 팬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보너스트랙’ 같은 엔딩을 넣은 것인데 오해할 수밖에 없던 결말이었다. 반성한다. 시청자가 못 받아들이면 그건 나쁜 대본이다”라며 드라마 종영 13년 만에 사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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