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묶인 남녀가 단둘이
MZ 식이라는 짝짓기 예능
자극적, 선정적이라고 비난
핫한 셀럽부터 돌싱까지… 짝짓기 예능이 각광을 받으며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설정의 연애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탓에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방송사들은 비슷한 방송으로 시청자 유입으로 꾀어내기 위하여 점점 자극적인 소재를 가져오고 있다.
심지어는 낯선 남녀가 한 방에서 단 둘이 혼숙하는 모습 또한 방송 설정으로 거리낌 없이 제작, 송출되고 있어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신체 노출과 과도한 스킨십, 범죄 이력이 있는 출연자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IHQ ‘에덴’ 등 이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1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은 손목이 체인으로 묶인 남녀가 싱글 침대 하나만 있는 방에서 단둘이 밤을 보내게 될 뿐 아니라 파트너가 화장실에 갈 때도 문고리에 묶여 있어야 하는 등 더욱 자극적인 소재로 상황을 연출했다.
해당 제작진은 “체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타인과 얽히고설키는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고 싶었다”라며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웨이브 연애 예능 리얼리티 ‘잠만 자는 사이’ 역시 개봉 전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티저 영상은 ‘낯선 이와 보내는 뜨거운 밤’, ‘자보고 만남 추구’, ‘진짜 MZ들의 사랑법’ 등의 홍보 문구를 자막으로 삽입하고 자극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남녀의 모습을 편집해 이슈몰이를 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현 예능 시장에 대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은 남의 연애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자극적 설정을 내걸고 경쟁하면 계속해서 더한 자극을 찾게 되기 때문에 제작자들의 윤리적 고민과 자중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또한 “MZ 연애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다”, “풋풋하고 현실적인 설렘을 느끼고 싶었던 거지 이런 걸 보고 싶은게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무섭다”, “올바른 연애 가치관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걱정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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