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 법카 사용
수백만 원 내역 밝혀져
올해 전기요금 3차례 인상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14조 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상식 밖의 법인카드 사용 명세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속 김성원 의원이 2020~2021년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된 50만 원 이상의 식비를 확인한 결과 부적절한 집행이 대거 발견됐다.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 중이던 지난해 3월 말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 후 409만 91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법인카드를 방만하게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관리를 받는 법정 공기업이 정부 방역 지침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20년 11월에는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가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오마카세 일식당에서 70만 5,455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같은 달 서울본부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는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 4,536원, 다음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 496원을 썼다.
한전은 올해 4월과 7월 전기요금을 잇달아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2.5~11.7원 올렸다.
또, 경영 악화를 지속한 지난 5년간 한전과 자회사에서 신규 채용한 인력과 인건비가 급증했다. 한전과 자회사의 인건비는 2017년 3조 2,038억 원에서 지난해 4조 1,647억 원으로 약 30% 증가했다.
누리꾼들은 “이 짓거리 하고 적자라고 전기요금 올리다니”, “어려운 시기에 다른 세상 사는 한전 직원들”, “징계하고 회수해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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