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11.9%·인건비 25% 상승
30대 인구 급감·결혼기피
서울 웨딩홀 매년 10곳 폐업
호텔vs스몰 웨딩 양극화 심화

출처 : 한국경제
출처 : 뉴스1

올해 내내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직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결혼을 한 차례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최근 결혼 준비를 본격화하며 인플레이션으로 웨딩홀 대관료와 식비가 큰 폭으로 뛴 것을 확인한 후 고민이 깊어졌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유명 웨딩홀의 식대는 작년 말 6만 7,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11.9% 비싸졌다. 대관료는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뛰었고, 일일 도우미 비용도 기존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25% 상승했다.

출처 : 경기신문

결혼식장 외에도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료, 메이크업은 몇 달 사이 60만 원가량 비싸졌다. 예비부부들이 모인 결혼 준비 커뮤니티에서는 “생각하고 간 견적에서 500~1,0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갔다”, “어차피 할 결혼 코로나 시국에 치를 걸 그랬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많은 웨딩업체가 문을 닫으며 반대로 살아남은 웨딩업체들이 가격 결정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인기 웨딩홀의 수요가 가장 많은 주말 점심의 보증 인원(최소 계약 하객 수)을 비현실적으로 늘리거나, 소규모 예식의 식대를 과도하게 올려받는 게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3,000건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만 건 밑으로 내려앉았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안팎 인구가 급감한 게 핵심 요인이지만, 최근 2030 사이에 결혼 기피 인식이 확산하며 예식장 업계에 그늘을 드리웠다.

전국 예식장 수는 2018년 1,013곳에서 775곳으로 23.5% 줄어들었다. 서울에서는 매년 10곳이 넘는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 예식장 매출의 90%는 식대에서 나오는데 코로나19로 관련 매출이 급감해 타격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내 서울 예식장의 40~50%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대중 웨딩홀이 사라지며, 시장의 양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5성급 호텔 ‘럭셔리 웨딩’과 비용을 확 줄인 ‘가성비 웨딩’이다. 럭셔리 웨딩의 상징인 신라호텔 예식장은 내년 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유명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들도 예약이 몇 달씩 차 있다.

반면 영세 업체들은 최근 결혼식 간소화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로 중소 웨딩홀의 생존이 어려워졌다”며 “향후 웨딩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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