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기금 운영 근황
보유 주식 지분가치 1조 8천억
포스코로부터 받은 돈으로 투자
1986년, 포항시 남구에 당시 포항제철은 4년제 사립대학을 하나 세운다. 훗날 포스텍으로 불리는 포항공과대학교다. 포항제철 역시 포스코로 이름을 바꾼 뒤, 이 학교만 운영할 학교법인을 따로 설립했는데, 최근 ‘신의 한 수’로 불릴 만큼 엄청난 ‘대박’이 터졌다고 해 화제다.
포스텍은 최근 포스코그룹 계열사 투자로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지는 17일 기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가 보유한 포스코그룹 네 개 상장사의 지분 가치는 이날 약 1조 6,977억 원이라고.
이는 포스코홀딩스(지분율 2.34%), 포스코퓨처엠(2.81%), 포스코DX(0.78%), 포스코인터내셔널(0.1%) 등 네 곳의 지분 평가액을 합한 금액이다. 그렇다면 포스텍은 어떻게 이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까?
과거 포스코는 3,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출연해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를 설립했다. 이후 포항공대는 법인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됐다.
당시 포스텍은 3,000억 원의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주식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학교 운영비를 제외한 2,000억 원을 포스코 주식을 매입하는 데 썼다. 이에 따라 현재 포스텍은 포스코의 대주주 중 하나(4.5%)]이기도 하다. 포스코퓨처엠은 1985년 33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23년 만에 비상장자를 포함해 보유 주식 지분가치가 1조 8,000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또, 포스텍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상장사 네 곳의 취득원가가 총 2,450억 원이라 공시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포스텍의 포스코퓨처엠 취득원가는 120억 원인데, 이날 현재 평가액은 8,320억 원이다. 무려 70배나 오른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도 취득가 2,251억 원 대비 네 배에 이르는 이익을 거뒀다. 나머지 포스코DX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취득가에 비해 2~3배 올랐다.
포스텍은 포스코이앤씨(지분율 2.07%)와 포스코기술투자(5.0%) 비상장사 두 곳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두 곳의 취득원가는 총 270억 원이고 이들 지분의 현재 가치는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포스텍은 국내 주요 사립대 가운데 기금 운용 규모 2조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포스텍 기금의 주식 비중은 82.6%를 차지했다. 기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식은 고스란히 학교 재정에 보태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8일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전날 대비 0.65% 포인트 떨어진 38만 2,000원에, 포스코홀딩스는 2.13% 포인트 떨어진 41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DX는 8.59% 포인트 오른 1만 6,940원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0.66% 포인트 오른 3만 500원에 장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