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세 정대선
건설 중견 ‘HN’ 법정관리
500억 차입금·600억 연대 보증
범현대가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 씨에게 위기가 생겼다.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가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국내 재벌 가문의 회사에서 자금난 소식이 들리자 재계가 시끄러워졌다.
정대선 씨는 지난 2008년 건설·IT기업 ‘HN(에이치엔아이엔씨)’을 설립했고 현재 최대 주주(지분율 81%) 자리에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2,601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주거 브랜드 ‘헤리엇(HERIOT)‘과 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 ‘썬앤빌’을 론칭하는 등 건설사업을 확장해가며 성장해 나갔으나, 몇 년 전부터 업황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재무구조가 악화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 장사동에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228’의 미분양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해당 단지는 214구 모집 중 119가구가 미달하는 참패를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주 지연과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그러자 HN은 저축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로부터 약 500억 원을 차입해버렸다. 차입금 전액은 정대선 씨가 보증(보증비율 약 120%)을 했다고 한다. 정 씨의 연대 보증은 600억 원에 달한다고.
결국 지난 21일 HN은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사측이 신청한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반응은 사뭇 심각하지 않았다. 이들은 “재벌 걱정은 안 해도 됨”, “정대선이 600억 원 보증 해 봤자 금방 손 털겠지”, “저 회사 직원들과 엮인 하청업체들이 제일 안쓰럽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정대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이다. 2006년 KBS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과 결혼했다. HN의 원래 사명은 현대BS&C였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상표 사용에 제동을 걸면서 2021년 1월 사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