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TV 토론회
김기현이 ‘바이든‧날리면’ 논란 소환
이준석 “내부총질 수준 넘어섰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지.”
이는 지난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정을 소화한 뒤 한 발언을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으며 정쟁으로 불거졌고,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뻔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당 논란이 국민의힘 측에서 다시 꺼내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MBN이 주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2차 TV 토론회가 열렸는데, 김기현 후보가 윤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소환한 것이다.
김 후보는 천하람 후보에게 “천 후보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말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 청년을 대표한다는 천 후보가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공격해 본인 이름을 알리는 데 너무 급급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MBC에서 전문 장비로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 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가 아무리 봐도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저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라는 질문은 청각도 중요하지만, 당시의 맥락, (김은혜) 홍보수석의 발언 등을 종합해봤을 때 바이든이 합리적이라 봤다. 그것이 국민 눈높이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또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 맞는다고 하는 상황에서 여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은 오류가 있을 수 없으므로 ‘날리면’이라고 끝까지 과도한 충성 경쟁을 한다면 연금 등 개혁 과제의 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다른 사람의 덕을 보면서 (전당대회) 불공정 경쟁의 핵심에 계신 분이 제게 이러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준석 전 대표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통령 탈당 및 신당 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 ‘날리면’까지 가히 김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는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내부 총질 수준을 넘어서 계속 수류탄의 핀을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전투 중 상관 살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