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배우 박순애
풍국주정 2대 주주
과거 주가 폭등 경험
연예인은 주식 투자를 잘할까? 그들도 사람이라 일반인들처럼 때론 손해를 보거나 익절매하는 일들을 겪을 것이다. 여기 한 연예인은 보유하던 테마주가 대박 나서 연예계 주식 부호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11월, 정부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수소차 육성 전략에 나서기로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월 9,000원 안팎이던 어느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풍국주정은 주정(에탄의 수소 원자 하나를 하이드록시기로 치환한 화합물)과 탄산가스, 건조 주정박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로 수소 제조업체 ‘SDG’를 두고 있어 수소차 관련주에 속한다.
수소차 육성 전략에 풍국주정 주가는 날뛰었다. 한 달 사이 2배나 뛰어 2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곤 했다. 2019년 2월 22일 종가(2만 350원) 기준으로도 전년 10월 30일 전저점(7,190원)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뛴 셈이다.
이에 은퇴한 여자 배우가 웃었다. 주가 상승에 풍국주정 지분을 13.29%나 보유한 탤런트 출신 박순애 씨의 주식 지분 가치가 340억 7,000만 원으로 올랐다. 전년(321억 4,000만 원)보다 19억 3,000만 원 증가했다.
기업 주식을 개인이 어떻게 10% 넘게 가지고 있었을까? 그가 바로 풍국주정 회장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198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조선왕조 500년 인현황후’, ‘야망’ 등 당대 히트작에 출연한 그는 1994년 풍국주정 최대 주주인 이한용 회장과 결혼했다.
결혼 직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박순애는 대학 연기학과 교수로 출강한다든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둥 무성한 소문이 들려오는 가운데 착실히 남편을 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드러난 근황은 없다.
한편 풍국주정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하면서 핵심 소재인 탄산가스가 주목받기 시작해 주가에 혜택를 받았다. 지는 9일을 기준으로 풍국주정은 전날보다 3.77% 포인트 오른 1만 4,320원에 장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