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악재 마주한 황희찬
마지막 한 명까지 팬 서비스
집중 치료 위해 국내 귀국
지난 5일 울버햄튼이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지만, 그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2분 만에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기 때문이다.
최근 울버햄튼의 새로운 사령탑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로 주전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만큼, 햄스트링 부상으로 좋은 흐름이 깨진 것에 대해 현지를 비롯한 한국 팬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리버풀전이 끝난 뒤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선수가 황희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부상에도 경기장에 끝까지 머물렀는지 알아보자.
지독한 팬 사랑 자랑한
울버햄튼 황소
리버풀전과의 경기가 끝난 후 황희찬은 약 2시간 만이 지나서야 퇴근길에 올랐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떠난 상황에서 경기장을 지킨 것인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팬들 때문이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한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심적 고통이 심했음에도 자신을 보러 찾아온 한국 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남아있던 것.
또한 황희찬이 개인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중 마주친 팬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곧바로 운전석 창문을 열고 사인 및 셀카 요구에 응대했다. 그러나 주변은 순식간에 황희찬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일순간에 차량 옆은 팬들이 줄을 서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피곤할 벗도 하지만 힘든 기색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약 100여 명에 이르는 팬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는데, 팬들은 그런 그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황희찬이 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햄스트링으로 인한 결장
최소 4주 지켜봐야
한편 황희찬은 앞서 2012년 1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개월 동안 팀을 이탈한 바 있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햄스트링으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야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부상을 안고도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16강 진출 골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냈다.
이번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4주 결장 진단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전망이다. 이에 황희찬은 7일 국내에 잠시 귀국해 12일 영국으로 돌아가 다음 달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