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섯 번째 노조 탄생
디바이스경험 소속 직원 위주
2020년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올해 삼성전자가 창립한 지 54년 됐다. 54년 역사 동안 노동조합이 있던 기간은 불과 3년뿐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노동조합이 우후죽순 생겼다고 한다. 최근엔 다섯 번째 조합이 탄생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 눈치를 본다고 하는데.
지난달 말, 삼성전자에 새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번 노조는 디바이스경험(DX) 소속 직원 위주로 구성됐다. 이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이어 다섯 번째 노조다.
이들은 기존 노조가 반도체(DS)부문 인력 위주로 구성돼 있던 것에 반발해 DX부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체적 이유로는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에 불만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부서 실적에 따라 지급률을 차등 적용하는데, 지난 한 해 사업부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리자 성과급 지급액의 편차가 커지고 있다. DX노조는 창립 선언문에서도 “우리 노조는 DX 근로자의 임금과 복지 및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5월, 부회장이던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고집했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고 이후 노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전에 만들어진 노조 4곳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사측과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약 뒤에도 지속해 이재용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취임 이후엔 “삼성전자의 총수로서 말뿐이 아닌 단체교섭, 임금 교섭에 직접 참여하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총보상 우위를 강조하는 가운데 또 다른 노조의 탄생으로 이 회장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업계 분석이 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집단이니 더 늘어나도 상관없다”, “이 회장은 스스로 노조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니 책임을 짊어져야 하겠지”,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노동조합을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에 무슨 이유로 노조가 필요하지? 다들 배부른 소리하는구먼”, “이재용 회장님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노조와의 저울질에 너무 빠지지 말길”, “삼성전자도 저물어 가는구나” 등 노조에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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