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수요 증가
전세의 월세화 현상
특히 강남에서 두드러져
경제 위기 속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힘들어함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이유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각국의 나라들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도 물론 계속된 금리 인상 중이다. 이에 따라 전세로 집을 얻어 살고 있는 서민들은 전세대출이자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인다.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등의 문제도 전세 수요를 깎는 요소 중 하나다.
이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라 부른다. 월세화는 보통 세 가지 경우로 인해 진행된다. 첫 번째는 금리 인상에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다. 두 번째는 정부의 정책으로 부동산 세금이 늘어나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경우다. 마지막은 월세에 대한 세입자의 거부감이 줄어든 경우다.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원갑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세입자 주도로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전세대출이자 부담과 월세를 비교했을 때 월세가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목적과 깡통전세를 피하기 위한 생존본능이 작용하면서 월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현재 강남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주요 학군아파트에 속하는 도곡동 ‘도곡렉슬’을 보면, 한 달간 일어난 전월세 거래 10건 중 7건이 월세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불안 심리가 크다는 증거다.
역삼래미안은 작년 9월 보증금 1억에 월세 200만 원에 거래됐던 집이 지난 5일 보증금 1억에 월세 33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전세는 12억 원에 거래됐던 집이 11억 원에 거래됐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번지는 추세다. 대법원 등기정보과장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중 월세 계약이 5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 비중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40%대 초반을 기록했으나 급격히 올라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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