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뮤지컬 티켓 판매액
2년 새 반등, 4,000억 돌파
’18만 원’ 티켓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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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공연업계도 활기를 되찾았다. 확산 추이에 따라 공연장은 셧다운을 반복했고, 좌석 간 띄어 앉기로 운영되던 업계는 빠르게 회복했다. 2022년 한 해 티켓 판매액이 이를 증명했다.

최근 공연예술통합전신망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은 5,452억 원으로, 이 중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약 4,155억 원에 달했다 전체 판매액의 무려 76.2%나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뮤지컬 시장 매출이 4,000억 원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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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뮤지컬 시장은 1,435억 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고, 2021년엔 2,343억 원으로 반등했다. 지난 2년간 “공연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토로가 나올 만큼 암흑기를 보냈으나, 지난해에 드라마틱한 반등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뮤지컬 시장이 뜨거웠던 이유는 소위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대작 뮤지컬들이 ‘스타배우’들과 함께 몰려왔기 때문이다. 4년 만에 뮤지컬로 복귀한 박효신의 ‘웃는 남자’, 남자 배우계 ‘기둥’ 홍광호의 ‘지킬 앤 하이드’, 슈퍼스타 김준수의 ‘엘리자벳’ 등 강력한 티켓 파워의 작품과 배우들이 쉴 틈 없이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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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성장에 업계는 환호했지만, 정작 티켓을 소비한 뮤지컬 팬들은 마냥 이 소식을 기뻐하지 않았다. 이들은 4,000억 원대 판매액을 보고 “뮤지컬 티켓값이 올랐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목소리를 냈다.

올해 뮤지컬계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불렸던 ‘VIP석 티켓가 15만 원’이 올해 확실히 깨졌기 때문이다. VIP석 기준으로 뮤지컬 ‘라이온킹’ 내한 공연이 지난해 하반기 무대에 오르면서 18만 원으로 책정한 데 이어 최근 개막한 라이선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물랑루즈’가 최고가를 각각 17만 원과 18만 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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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격 인상은 배우 개런티와 작품 로열티 그리고 티켓 수수료와 각종 인건비 등 제작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탓이다. 이에 팬들은 “아무리 뮤지컬이 자선사업이 아니라지만 이렇게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높여버리면 언젠가 내부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언젠가 깨질 15만 원이라 생각하긴 했는데 현실로 나타나니 뮤지컬 보기 너무 부담스럽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어 몇몇 팬들은 “가격을 18만 원까지 올리면 누가 뮤지컬을 찾겠나?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좀 더 대중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금액이 부담스러워 문화생활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삶이 팍팍해지겠군”, “뮤지컬을 소수만을 위한 문화로 자리 잡게 하지 말았으면” 등 우려하는 말들을 덧붙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에서 인건비와 경제적 상황 등 티켓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요인을 파악해 제작사, 기획사에 세제 혜택을 주는 진작책을 내놓아 티켓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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