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억의 연봉 받아
샐러리캡 제도로 제한된 연봉
2경기만 더 뛰면 시즌종료 후 FA
배구선수 김연경은 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과 계약한 뒤 국내리그인 V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하여 2009년까지 활약한 뒤 해외리그로 옮겨 활동했다. 김연경이 거쳐온 팀은 다양하다. 일본 JT마블러스(2009년~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년~2017년), 중국 상하이(2017년~2018년), 터키 엑자시바시(2018년~2020년)를 거쳐 한국으로 복귀했다.
국내 리그에 복귀한 가장 큰 이유는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인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코로나의 확산으로 해외리그가 중단되기도 했고, 선수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 선수라는 칭호에 걸맞게 높은 연봉을 받아 왔다. 김연경의 연봉은 남녀 배구 통틀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로 2019~2020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약 17억 9,125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S ‘집사부일체’라는 예능에 나와 자신의 연봉에 대해 김연경 선수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연봉의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는 더 받는다. 왜냐하면 세금을 떼고 주기 때문이다. 나와 있는 거에 조금 더인데 세후다”라고 말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연경이 국내 리그로 복귀해 흥국생명과 계약한 연봉은 3억 5,000만 원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김연경이 받아온 연봉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을 보고 의아함을 표현했다. 지금까지보다 턱없이 적은 연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V리그는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샐러리캡 제도란 보수 총액 상한선 제도이다. 특정 팀에 우수한 선수가 전부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취지만 보면 흠잡을 곳 없는 제도로 보이나, 현재 사람들은 이 제도에 대해 거센 비판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자부 선수단 총보수액의 상한선인 23억 원이 남자부의 샐러리 캡보다 너무 적고,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수액이 여자부에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론은 좋지 않다. 선수들과 팬들은 여자부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데 비해 샐러리캡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김연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자 배구 샐러리캡과 남자배구 샐러리캡 차이가 너무 난다”라며 “여자 선수부만 1인 연봉 최고액이 샐러리캡 총액의 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까지 추가했다고 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 이런 제도라면 나는 한국 리그에서 못 뛰고 해외에서 은퇴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김연경은 샐러리캡 제도 내에서 최대 연봉을 받고 있다. 팀 연봉의 25%인 4억 5,000만 원과 옵션의 50%인 2억 5,000만 원을 합쳐 7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김연경 정도 되는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깎고 국내리그에서 뛴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등의 의견이 있고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김연경 같이 잘하는 선수가 적은 연봉으로 팀에 들어가면 같은 제도 안에 있는 다른 팀들은 뭐가 되냐?” 등도 있다. 결국 현행 샐러리캡 제도의 한계로 인해 발생된 의견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
김연경은 2경기 이후면 2022~2023 시즌 종료로 생애 첫 FA가 된다. 다른 스포츠에서 FA라면 연봉의 엄청난 상승을 꿈꿀 수 있지만 현 제도 내에선 그것도 불가능하기에 “자유로워지고 내가 팀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큰 기대가 없다”는 입장이다.
담담한 본인과 달리 V리그 팀들은 김연경의 FA에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경기내용 외에도 리더의 자질과 티켓파워도 갖춘 선수인 김연경의 다음 팀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