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추가정산’ 온라인 화제
“소개팅이니 정산 정확해야” 주장
누리꾼 반응은?
소개팅 상대가 데이트 비용 3,500원을 덜 냈다며 정확한 더치페이를 요구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다. 누리꾼들은 한마음으로 작성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조롱했다고 하는데.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첫 소개팅 후기 및 고민(비용 정산 완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3세 공무원이라 밝힌 남성 A씨는 얼마 전 28세 여성 B씨와 소개팅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소개팅 데이트) 8만 7,000원 비용이 나왔는데, B씨가 4만 원만 계산했다”면서 “첫 만남이고 또 같이 먹은 거니까 당연히 반반씩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적었다. 아울러 자차를 소유한 B씨가 자신을 데려다주기로 했으나 그냥 집에 갔다고도 했다. 이 일로 열을 받아 연락을 안 했다는 A씨는 “사실 여자분이 마음에 들긴 했다”며 먼저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B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는 “다름이 아니라 좀 의문점으로 남는 게 있다”라며 “밥값이 총 8만 7,000원 나왔는데 계산대에서 4만 원만 계산하셨더라. 아직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니 정확하게 반반 계산했으면 한다”고 했다.
B씨는 즉각 3,500원을 송금했다. A씨는 이를 수령하며 “기분 나쁘신 건 아니시죠? 혹시나 해서 여쭤봐요 다음에도 시간 되실 때 저녁 한번 같이 먹었으면 하는데 언제쯤 괜찮으실까요”라고 보냈다. 하지만 B씨는 답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로 연애 상대 찾으러 오는데 철저하게 반반이 맞는 거 아니냐. 왜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더 부담해야 하냐”고 썼다. 또 “차는 필요 없어서 판 거고 여자분이 먼저 데려다준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사흘 동안 댓글 2,800개가 달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른 커뮤니티 회원들은 전문을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소개팅을 떠나서 5살 연하한테 3,500원 칼같이 받고 싶나? 여성분이 4만 원 낸 순간부터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 텐데, 이 글쓴이는 수치란 걸 모르는구나”, “차 얻어탔으면 기름값 내줄 거였지? 그래서 3,500원 받은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 역시 “7,000원까지 나눌 마음가짐이면 연애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 “저러고 다시 애프터 신청하는 게 이상하다”, “연인으로도, 친구로도 두고 싶지 않은 타입”, “더치페이하는 건 알 바 아니지만 저건 정도가 지나친다” 등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A씨는 현재 글을 내린 상태다. 그는 “B씨가 알아보셔서 글 내립니다”라고 이유를 밝히면서 “다수의 의견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첨부한 B씨와의 메신저 대화 캡처에서는 “글 올리셨나요?”라는 질문에 “저 아닌데요”라고 답해 또다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