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생일잔치 논란
서울 도심 호텔에서 개최
“일본 왕 생일을 왜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은 일본국 헌법 제1조에 따라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되는 ‘천황‘을 국가 원수로 두고 있다.
현재 일본의 천황은 2019년 5월에 126대 천황으로 즉위한 나루히토인데, 일왕의 생일을 국경일로 하는 일본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주재국 인사 수백 명을 초청해 생일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3년 동안에는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는데,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최초로 서울에서 축하연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한 일본 대사관은 2월 16일 오후 6시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기념 축하연을 개최한다.
대사관 측에서는 한국 정재계 인사 200~300명에게 일왕 생일 연회 초청장을 보냈다고 하는데, 초청받은 주요 인사들 중 상당수가 불참하게 되면서 실제 행사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축하연은 나루히토의 아버지인 아키히토 시절과 비교했을 때 당시에는 참석자가 600~700명이었으나 규모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 정부가 국민 정서를 감안해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거센 비판을 내놓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왜왕 생일을 왜 한국에서?”, “미쳤나 봐. 한국에서 딴 나라 왕 생일을 챙기나? 아직도 속국 정서가 남아있는 건가” 등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이러한 논란은 과거에도 수차례 발생한 적 있었는데, 아키히토 일왕 생일 연회는 2014년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5년간 이어졌는데, 2018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생일 파티가 진행되었을 때에는 호텔 정문 앞에 시민단체들이 찾아와 거센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행사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나무로 된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나타나서는 “왜X 생일파티 행사를 왜 여기서 하느냐”라며 거세게 반항했다. 이처럼 일본 대사관이 주최하는 일왕 생일파티는 매년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