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 이후 첫 등장
배우 김민종이 옆에서 부축
SM‧하이브 질문엔 묵묵부답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공식 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SM은 현재 창사 이래 최대 난제에 부딪힌 상태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지난 3일 SM 창업자 겸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서 탈피한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신주발행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기면서 분노한 이수만이 하이브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이수만은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8.47% 가운데 14.80%를 4,228억 원에 하이브에 넘겼고, 하이브는 단숨에 SM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 박지원 CEO(최고경영자)는 “SM의 레거시(유산)를 존경한다.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 하이브는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증명해냈다. SM은 SM만의 가치가 있다. 그 색깔을 계속 지켜가고 하이브는 이들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만의 거취에 대해서는 “경영 참여나 프로듀싱 참여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로열티도 더는 가져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수만 측 조병규 SM 부사장은 전 사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지 하이브가 아니다. 하이브는 우호적으로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K팝‧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저는 지난 30년 동안 K팝을 창안하고 개척하며 평생을 K팝, 그리고 한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K팝과 한류는 세계화의 기술혁명 돌풍 속에서 진화해왔고, 이제는 지역과 국경, 세대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팝과 한류는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설문에서 밝힌 내용만 읽고 SM이나 하이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배우 김민종은 어깨가 불편한 이수만을 바로 옆에서 부축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1부 행사가 끝난 뒤 자리에서 떠났는데,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SM 경영권 분쟁 사태에 관한 소회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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