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최대주주로 등극
SM 직원들의 실제 반응
“고유의 색이 없어질까 우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전통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SM의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확보하면서 단번에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섰는데, 안정적으로 SM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할 예정이다.
즉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3월 1일까지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는데, 금액으로 보면 약 7,142억 원 수준이다.
그런데 이처럼 하이브가 본격적으로 SM 인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뒤 SM 회사 내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10일 SM엔터테인먼트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하이브’ 중에 지지하는 쪽을 고르라는 투표 글을 올렸다.
그런데 투표 참여자의 85%는 하이브의 인수에 반대하고 카카오와 현 경영진 쪽에 투표를 했다. 이들은 “SM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한 느낌”, “하이브에 넘어가면 SM 고유의 색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이수만 본인 욕심을 위한 선택이다”라며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만 배우 김민종과 SM 유영진 이사는 SM 경영진 측이 아닌 이수만의 편에 서서 그를 지지하고 있는데, 유영진은 지난 10일에도 입장문을 통해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엔터테인먼트는 진정한 SM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나는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SM 직원들은 하이브의 인수에 대해 못마땅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이들은 “SM과 카카오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협력관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경쟁사였던 하이브에 넘어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SM의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SM의 새로운 경영 후보 중 한 사람으로 SM 출신 하이브 우먼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