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맥도날드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
사내연애 발각돼 회사에서 해고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 벌금 청구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사내맞선’에서는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사이의 아슬아슬한 오피스 로맨스가 다뤄져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교내 캠퍼스 커플을 상상하는 것처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사내연애를 꿈꿔봤을 텐데, 이러한 사내연애 때문에 회사에서 잘린 글로벌 기업의 CEO가 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이스터브룩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맥도날드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 우수한 경영 능력을 선보였지만 부하 직원과의 교제가 발각되며 논란이 되었다.
2019년 11월 맥도날드 측에서는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회사 내규를 어기고 부하 직원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를 해고했다.
맥도날드 측에서 추가 조사에 들어선 결과 스티브 이스터브룩은 이외에도 복수의 부하 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나누는 등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되었다.
이스터브룩은 당시 전 부인과 헤어진 이혼남 상태였으며 다수의 여성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은 것은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 내규를 어긴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해당 사실을 문제 삼아 그에게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스터브룩 측에서 1억 500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주식, 퇴직금을 반환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했다.
그런데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회사에서 해고된 스티브 이스터브룩은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추가로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지난 1월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는 “이스터브룩이 맥도날드에서 해고될 당시 다른 여러 여성 직원들과도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은폐함으로 투자자들을 오도했고 이는 미국 증권 법 및 증권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 거래 위원회는 스티브 이스터브룩을 향해 40만 달러(한화 5억 원)의 벌금을 청구했다. 다만 SEC는 맥도날드 측에도 그의 해고와 관련된 내용을 적극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사 측에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이스터브룩의 퇴직금을 이미 회수한 사실을 감안해 맥도날드 측에는 벌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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