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엔저 현상
엔화 재테크에 232억 환전
점진적 엔화 절상 전망

출처 : MBC ‘무한도전’ / 연합뉴스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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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를 뒤돌아보면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1,439.9원(9월 28일)을 기록한 일이 인상 깊다. ‘킹달러’(달러 강세) 현상으로 주요국 통화 가치가 줄줄이 떨어진 가운데 일본의 엔화도 눈에 띄게 폭락했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이를 이용해 차익을 노렸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환차익을 노린 ‘엔테크(엔화+재테크)’족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에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인 달러당 135엔대에 머물며 약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수많은 투자자가 엔테크에 관심을 돌렸다. 누리꾼들은 “10만 엔을 환전하는 데 95만 원을 썼다”, “9만 4,109원에 매수한 5만 2,000엔을 3일 뒤에 49만 6,683원으로 환전하며 1.13%의 수익률을 올렸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엔화 매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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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그 결과 시중은행에서의 개인 환전액이 최고치를 찍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개인이 엔화를 사들인 금액은 지난해 12월 223억 8,288만 엔으로 1년 전보다 약 30배 급증했다. 11월에는 232억 8,566만 엔으로 한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엔화 예금 잔액 역시 늘었다. 2021년 말(4,967억 엔)과 비교하면 11개월 새 38% 증가한 6,851억 엔이었다.

새해 엔테크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는 엔화를 쟁여 놓은 투자자들에게 이제 희소식만 들려올 것이라 전망했다. 앞으로 엔화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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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들어 30% 포인트에 달했던 두 물가 지표 차는 지난해 11월 13% 포인트로 줄었다. 수입 물가가 28.2% 오를 때 수출 물가가 15.1% 상승하면서다. 수출입 물가 상승률 차이가 좁혀질수록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긴 엔저도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급격한 엔고보다는 서서히 엔화가 절상되는 흐름이라고 예상한다.

이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20만 엔 보유 중입니다. 일본 여행이라는 유혹이 있지만 천천히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원수의 나라였는데 내가 사고 나니 이웃 나라로 보인다. 엔화 힘내서 올라갔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사들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9일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48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5.76원)에서 1.72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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