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영업이익 91% 증가
주가는 한 달새 10% 하락
인력난에 3년 만에 공개채용

출처 : 뉴스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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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자 하늘길이 뚫렸다.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움츠렸던 항공업계도 기지개를 켰다. 대한항공이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내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지만, 마냥 기뻐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3분기 기준 실적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3조 9,107억 원의 매출과 8.00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5%, 91% 증가한 수치다. 당시순손익은 지난해(1,340억 원)보다 222% 증가한 4,314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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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여객노선 수익이 1조 4,54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되자 좌석 수요는 공급이 못 따라갈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대한항공 측이 좌석 단가를 높였어도 다 팔려버렸다고.

대한항공의 호재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 반응은 뜻밖이었다. “비품 다 반토막내서 다닌다며”, “인건비 아낀다는 소문이 소비자들 귀에도 다 들어왔다”, “그런데 주식은 왜 그 모양이지?”, “내 주식도 책임져라” 등 비아냥과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2월 29일 기준,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56% 포인트 하락한 2만 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 넘게 오른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달 들어 9.8% 내려갔다. 이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한항공을 각각 189억 원, 33억 원가량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대한항공 주가가 날이 갈수록 떨어졌던 이유는 4분기 실적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의 75% 수준인 6,2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19 기간 실적을 견인한 화물 항공 업황의 둔화 예상을 들었다.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기업들이 연말과 연초를 맞아 재고 조정에 들어가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객기에 승객의 짐을 싣고 나서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인 ‘밸리카고’가 늘며 화물 운송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자 화물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인건비와 관련해서 대한항공은 올해 돈을 톡톡히 아꼈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의 급여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8억 원(21%)이 줄어든 6,439억 원이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객실승무원과 일반직 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1만 7,000여명의 직원 중 약 15%(3,000명)의 직원이 유·무급 휴직 또는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를 절감했다.

문제는 여객노선이 정상화되면서 직원 규모 정상화는 함께 이뤄지지 않았다. 남아있는 직원은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근무하고 있었다. 특히 객실 승무원들은 휴직자가 복귀하지 않아 상당한 과로를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승객 290명 탑승 시 객실승무원은 기존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서비스 품질 악화, 객실승무원 근무 환경 불만 등의 이슈가 따랐었다.

출처 : 대한항공

그래서 대한항공은 결국 사람을 뽑았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일반직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2019년 말에 채용이 확정된 신입사원들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에야 정식 입사했다. 채용 규모는 100여 명으로, 지난 15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30일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객실승무원 신입은 지난 14일 1차 면접 합격자를 발표했다. 운항승무원과 연구개발 인력 등 전문인력도 채용을 진행하는 것 역시 늘어나는 여객 운항과 직원 과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측면도 마찬가지로 반등의 기회가 있다. 그간 제한적으로만 허용됐던 일본, 중국으로의 여행이 차츰 확대되는 추세라 여객 수요 상승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한진그룹
출처 : 연합뉴스

올 여름 항공업계를 직격한 국제 유가도 떨어지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권에 포함된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늘어나는 여객 수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2023년 1월 유류할증료를 2022년 12월보다 최소 9,300원에서 최대 6만 7,100원(편도 기준)가량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26,13%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의 최대 주주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5.78%)이며, 대한항공은 외국인의 지분이 16.1%, 소액주주 비중이 58%에 달한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다만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항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항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조 회장의 통합 의자가 강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공적인 인수를 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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