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빵 열풍 장기화
MZ세대 ‘반갈샷’ SNS 인증
CU 영업이익 30% 증가
MZ세대 사이에서 크림이 잔뜩 들어간 ‘생크림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SNS 등에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한 사진)’을 올리거나, 인플루언서나 유명 유튜버를 중심으로 ‘직접 만들기’ 열풍까지 불며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생크림빵 열풍을 이끈 원조는 CU ‘연세우유생크림빵’이다. 올해 초 출시된 연세우유생크림빵은 하루 평균 6만 개 이상, 시간당 2,600개, 분당 43개가 팔려나가며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기록했다. 연세우유생크림빵은 전체의 80%를 크림으로 채운 빵 사진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났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증샷을 올렸다.
생크림빵 대박에 힘입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15억 원으로 1년 전(695억 원)보다 31.7%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 5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8% 증가했고, 60여 종의 디저트 중 연세우유크림빵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는 이런 트렌트를 파악하고 최근 생크림빵 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CU가 지난 1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일일 한정수량으로 예약 판매 중인 ‘생딸기 페스츄리 샌드위치’는 매일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딸기 샌드위치는 매년 딸기를 수확하는 겨울마다 출시돼 흥행하는 대박 상품이다. MZ세대 사이에서 ‘딸샌’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딸기와 생크림이 어우러진 단면이 눈으로 보여 SNS 업로드용으로 인기가 높다.
GS25도 딸기샌드위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슈크림’ 두 가지 종류의 크림빵을 내놨다. 매일유업과 협업해 만든 이 제품은 빵과 생크림 비율이 1대 1이다. 정제수를 넣지 않고 계란, 가공버터를 배합한 도넛 빵을 당일 생산·판매해 맛과 식감을 유지했다.
앞서, 자체브랜드(PB) ‘브레디크 생크림빵’ 4종으로 8~9월 판매량 150만 개를 기록했다. 흥행 요인이 푸짐한 생크림이라고 판단한 GS25는 지난달 생크림 양을 50% 늘려 리뉴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24도 ‘우유생크림빵빵도넛’과 ‘커스터드크림빵빵도넛’을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우유생크림번을 출시했다.
생크림 열풍에 우유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원유 과잉생산, 원윳값 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유업계는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인데 우유를 통해 생산하는 생크림의 인기가 제품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