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버리고, 실리콘밸리로 뛰어든 UX디자이너 송민승 연사의 이야기

진정한 성취는 남과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글 미리보기 

  • 더 큰 무대를 향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정
  • 핵심은, ‘Open minded’ 입니다
  • 높은 연봉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 포트폴리오, 차별점이 곧 특장점입니다
  • 매력적인 직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 실리콘밸리에서의 삶
  • 이제는 삶이 되어버린 UX디자인

트리나 폴러스의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벌레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애벌레는 애벌레 군집으로 이루어진 기둥 꼭대기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하죠. 결국 모든 애벌레들을 제치고 꼭대기에 올라서는 데 성공하지만, 끝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청소년 권장 도서로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한 도약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애벌레로서 꼭대기에 머무르기보다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상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죠. 패스트캠퍼스 The Red와 함께한 송민승 연사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 ‘삼성’에서 UX디자이너로 지내던 그는 제자리에 머무르기보다 더 넓은 무대,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기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뉴욕 JFK 공항에 커다란 이민 가방 4개를 붙들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회고할 정도였죠. 언어도 완벽하지 못했으며 직장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계속해서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야후로부터 러브콜이 왔고,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간 끝에 현재는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들을 가르치는 멘토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범했던 삼성의 UX 디자이너가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또 그의 숨겨진 스토리는 무엇인지 들어보았습니다.
더 큰 무대를 향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정 
Q. 한국인 꿈의 직장으로 여겨지는 삼성을 나와, 실리콘밸리로 뛰어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웬만큼 큰 용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A. 제가 삼성전자에 재직할 당시, 미국 시장을 위한 디바이스 UX를 담당했었어요.  자연스럽게 자주 미국에 출장 갈 기회가 주어졌어요. 미국에서 현지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디자인 접근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이 그들을 다르게 하는가’가 궁금했습니다. 디자인 스킬 면에서는 그들이 크게 잘한다거나,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적인 것을 배우면 ‘나도 충분히 더 큰 무대에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만약 미국 출장 기회가 없었다면, 현지 디자이너들과 한번 붙어보는 기회가 없었더라면, 해외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용기보다는 호기심이 컸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핵심은, ‘Open minded’입니다.
Q. 한국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연사님처럼 실리콘밸리에서 UX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강의를 듣는 학생도 많을 텐데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실리콘밸리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를까요? A. 이곳 실리콘 밸리의 장점은 “Open minded 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접근법입니다. 리서치를 하고, 데이터를 보고, 디자인을 하고 사용자 테스팅을 하고, 출시 후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것, 이런 교과서적인 프로세스는 너무 잘 알려져 있잖아요.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한다고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것 같은 프로덕트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교과서적인 프로세스를 열린 자세로 하나씩 밟아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외에 더 중요한 내용은, 제 강의를 들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UX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기획자 등 프로덕트를 만드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강의일 것입니다.
높은 연봉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Q. 다른 곳보다,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들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로 누구든지 실리콘밸리에 가기만 하면 억대 연봉을 받는 신입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걸까요? A. 실리콘밸리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UX라는 분야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있어서 기획자, 엔지니어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도, 책임질 일도 많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직급과 보고 체계가 비교적 단순해서 프로덕트를 시장에 내놓고 고객의 반응을 즉각 살피는 경우가 많아요. 사용자가 터뜨리는 불만이 곧 나의 책임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리뷰를 보기까지 긴장감이 큽니다. 그러니, 금액에 포커싱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좋은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데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하며, 그 이면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소통하는 직무이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UX디자인 포트폴리오, 차별점이 곧 특장점입니다
Q. 연사님이 생각하시는 ‘완벽한 UX디자인 포트폴리오’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국내는 물론 실리콘밸리에서도 합격을 부르는 포트폴리오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요? A. 많은 이들이 교과서적인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 만듭니다. 가장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죠. 포트폴리오는 사람마다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따라서 완벽한 포트폴리오의 예시는 없습니다. 디자이너마다 다른, 각 개인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이상적인 UX디자인 포트폴리오입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포트폴리오 요소들은 역시 제 강의를 보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Salesforce 본사 현직 디자이너 3인과 함께 떠나는 UXUI 여정
매력적인 직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Q. 다른 직업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고, 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디자이너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만든 제품이 다른 사람에게 쓰인다는 것’, 그 자체에 있습니다. 내가 그린 시나리오대로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고, 피드백을 받아 업데이트를 하고, 그 과정에서 오고 가게 되는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가 저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십만, 수백만, 혹은 수억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제품이 내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라면 ‘나의 시각으로, 나의 능력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를 늘 자문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디자인할 때 나의 만족보다는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삶
Q. 유학 및 이민 생활 관련해서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삶과, 실리콘밸리에서의 삶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A. 한국과 미국에서의 삶은 매우 다릅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화가 다르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른 속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다름이 좋을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 측면에서 이야기하자면 이곳에서는 어릴 때부터 남과의 경쟁보다 나와의 경쟁을 가르칩니다. 회사에서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와 경쟁해야 합니다. 나와의 경쟁은 남들과의 경쟁보다 더 어렵습니다. 비교 대상이 없이 스스로 나를 찾아서 해결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삶이 되어버린 UX디자인
Q. 마지막으로, 연사님께 UX디자인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요. A. 제게 있어 UX디자인은 ‘삶’입니다. 저는 새로운 곳을 가면, 주위를 살피고 디자인적으로 배울 것이 있는지, 개선할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곤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간단한 의견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dailyuxdesign에 공유합니다.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수많은 팔로워들에게 생각할 점을 던져주게 되죠. 반대로 저 역시 디자인할 때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사용자가 어떤 평가를 할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기에 해당 사이트는 제게 중요합니다. 또한, 제 다음 목표는 리더십에 대해 배우고 행하며 더 많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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