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주겠다' 파격적인 연봉 조건에도 사람 못 구하는 직업

도쿄 상공 리서치가 발표한 '2018 기업 도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구인난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인난이 심각하다 보니 여력이 되는 기업들은 매력적인 복지혜택, 파격적인 연봉 등을 제시하며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죠. 취업난이 심각한 한국의 청년들로서는 취업 준비생이 오히려 갑인 이런 상황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한국에서는 대체로 일자리가 부족한 실상이지만, 억대 연봉을 제시해도 적합한 인재를 영입하지 못해 쩔쩔매는 직군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직군에서, 어떤 이유로 이렇게 사람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Fact


입원 전담 전문의


메디포뉴스

본인이나 가족이 병원에 입원한 적 있는 분들이라면 물어볼 게 너무  많은데 전문의 선생님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속상했던 경험,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입원 전담 전문의는 이런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된 전공의들의 수련 근무시간에 따른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탄생한 제도인데요. 입원 전담 전문의는 입원 초기의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까지 도맡아 하게 됩니다. 환자의 재원 기간, 응급실 체류 시간 등이 크게 줄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메디칼 업저버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 전담 전문의 도입 후 환자의 재원기간, 응급실 체류 시간 등이 크게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증명되었지만, 입원 전담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의료 인력은 크게 부족합니다. 주 40시간 근무로 '워라밸'을 챙길 수 있고, 급여가 넉넉한 편인데도 입원 전담 전문의 구인난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한 병원은 입원 전담 전문의 채용을 위해 '근무 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급여 연 세전 2억 원이라는 조건까지 내걸었다네요. 


입원 전담 전문의 지원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직 직업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입원 전담 전문의가 되면 인턴·레지던트 때와 다름없이 입원 병동을 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조교수·정 교수로의 승진 여부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인데요. 높은 연봉과 합리적인 근무시간을 제시한다지만 병원 측에서도 몸을 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효율성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연봉 계약직으로만 구인 공고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지방 병원 간호사


의사신문

지방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도시 및 수도권의 43개 상급 종합병원이 간호 인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간호사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분을 수가에서 보상하는 '간호등급 가산제'는 이러한 인력 집중 현상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서울,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간호등급 1등급을 맞추기 위해 간호인력 고용을 늘렸고, 이에 따라 지방 병원에는 더욱 간호인력이 부족해진 것이죠. 서울과 경기의 간호 1등급 병원 비율이 각각 29%, 31%인 것에 반해 전남, 강원, 대구, 울산, 경북의 간호 1등급 병원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 조선일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의 일부 병원들은 간호사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걸기도 합니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초봉 3,600만 원, 이브닝·나이트 수당 별도, 인센티브 별도, 경력 수당 지급에 아파트형 기숙사까지 제공한다는 구인공고를 내 업계 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죠.  평택의 한 병원 역시 간호사의 초봉을 5년 새 2700만 원에서 3,7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등 간호사 인력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 전문가 역시 인력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몸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직군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 데이터 진흥원이 2016년 내놓은 '2016년 데이터 산업 현황 조사 주요 결과 요약'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데이터 관련 직무의 인력 부족률은 25%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빅데이터 개발자는 53%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GE 리포트 코리아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빅데이터 관리자와 분석가가 12만~19만 명이나 부족한 상태라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미국에서 빅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초봉은 평균 12만 8천 달러(한화 약 1억 4천5백만 원) 수준이며 이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 인재서비스산업 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이직 후 연봉 역시 최고 1천300만 엔 (한화 약 1억 2천5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네요. 


데이터 전문가 인력난은 불투명한 미래나 지리적 문제 때문에 구직자들이 지원을 꺼리는 위의 두 경우와는 조금 다릅니다. 금융권에서는 '데이터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있어서도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인 과정이 되는 등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수요의 증대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항공기 조종사


Tong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의 직업정보-2017 know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꽤나 높은 연봉 수준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사들은 조종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네이버 블로그 김창모의 신나는 중국이야기

조종사 구인난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항공시장 성장으로 인한 조종사 수요의 급증입니다. 특히 2003년 이후로 민영 항공사가 늘어난 중국에서 조종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의 2~3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는데요. 여기에 저비용 항공사들마저 기단을 확대하면서  조종사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지는 추세입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와 정부는 조종인력 양성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KAC)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총 60억 원을 출연해 '하늘 드림 재단'을 출범시켰죠. 이 재단은 국토부와 국내 항공사가 만든 '선 취업 후 교육 프로그램'에 입과하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조종사 교육·훈련비를 무이자로 대출해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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