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영상 좀 올려줘..." 유튜브도 러브콜 보낸 '영상 천재'입니다

"팬들이 제발 영상 좀 올려달라고..." 

유튜브에서도 러브콜 쇄도 '영상 천재'입니다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수학이나 영어는 대표적인 '발목 잡기'과목이지만, 의외로 과학 관련 과목에서 맥을 못 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물은 잘해도 화학은 어렵고, 지구과학은 조금 알겠는데 물리는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다는 분들도 있죠. 


instagram @_jesslee0011 / @ys00726

그런데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이렇게 멀고 복잡하게만 보이는 과학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채널이 있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머리 식히려고 보는 유튜브에서까지 과학 영상을 보는 사람이 존재하냐고요? 물론입니다. 오늘 소개할 '1분 과학'은 구독자들이 "제발 영상 좀 자주 올려달라"고 애원을 하는 정도죠. 대체 이 채널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지루한 과학을 주제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걸까요?


매력적인 과학 채널의 탄생


youtube 1분과학

'1분 과학'은 2016년 처음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첫 영상의 제목은 "인간의 얼굴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였죠. 해당 영상은 인간의 턱뼈, 광대뼈 등이 다른 영장류에 비해 크고 코와 눈 주위 뼈 역시 두터운 이유를 '얼굴을 주로 가격하는 신체적 싸움이 많았던 인간의 역사'에서 찾는 유타대학의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youtube 1분과학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서양인들의 눈 주위 골격이 아시아인보다 많이 튀어나왔는데, 대체 얼마나 싸운거냐'며 호기심을 드러내거나, '섬네일에 왜 내 사진을 썼냐', '조상님이 원망스럽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국어책을 읽듯 딱딱하고 건조한 말투, 영상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유머러스한 멘트와 내용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 선정이 재미있다는 반응도 꽤 있었습니다. 


주제 선정 장인 1분 과학


youtube 1분과학

그래봤자 과학 채널인데, 재밌는 영상 한두 개 눌러보는 정도면 모를까 구독까지 해가면서 시청하는 사람이 있겠냐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2019년 4월 현재 '1분 과학'의 구독자 수는 무려 48만 9천 명을 넘어섰으니까요. 



1분 과학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흥미로운 주제 선정'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섹시한 이유', '겨드랑이 털은 왜 곱슬일까?' 등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해봤을 법한 질문들을 골라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채널의 매력이죠.  특히 4개의 재생목록 중 '꿀잼' 목록에는 어디 가서 선뜻 물어보기 어려웠던 19금 질문에 대한 해답들이 모여 있어 대중의 관심을 끕니다. 이런 영상들과 갑자기 치고 나오는 성인용 애드리브로 인해 '1분 과학'은 '변태 과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죠. 


기반은 탄탄한 근거


youtube 1분과학

하지만 '1분 과학'을 과학의 탈을 쓰고 야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채널이라고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진지'와 '신기' 재생목록에는 다중우주에 관한 영상 '우주가 여러 개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미세먼지로 멸망, 에어포칼립스', 우주 팽창에 관한 학자들의 갑론을박을 담은 '지금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등 본격적이고 진지한 과학적 질문을 주제로 하는 영상들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죠. 


40만 명 넘는 구독자들이 보는 채널인데, 근거 없는 내용을 업로드해서는 안 되겠죠. '1분 과학'은 자료 검토 및 교차 검증을 철저히 하는 채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제 선정은 논문을 바탕으로 하고, 과학 공인 재단이나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콜라보를 하는 등 채널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꼼꼼하게 노력하고 있죠. 


제발 영상 좀 자주 올려 주세요


이렇게 꼼꼼히 자료를 검증하는 데다  재치 있는 멘트를 쓰고, 적합한 이미지를 찾아 편집까지 하려니  영상 제작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름만 '1분 과학'이지 실제 해당 채널에 딱 1분으로 끝나는 영상은 많지 않은데요.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5분을 넘어서는 영상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youtube 1분과학

자주 영상을 올려야 관심이 유지되는 유튜브의 생태를 잘 알고 있는 '1분 과학'채널은 2017년 12월, 첫 공지사항을 올립니다. 공지 영상은 '1분 과학'이 C급 채널 같지만 5분짜리 영상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2주라는 시간이 꼬박 걸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채널에서 다루는 주제를 (철학, 헛소리 등으로) 다양화하는 대신 업로드 주기를 줄이겠다고 이야기하죠. 


재미있는 것은 이 공지 영상 아래 달린 댓글들입니다. 늘 1분 과학의 영상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팬들은 최근 '왜 업로드 주기를 줄이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닦달을 하고 있죠. 줄어든 업로드가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빠른 쾌유를 빌기도 했는데요. '사랑해요 변태 과학' 'C급 영상이라뇨, 머리에 잘 박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닌 듯'이라며 1분 과학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현하는 구독자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뤄진 홍익인간의 뜻

youtube 1분과학

'1분 과학'은 공지 영상에서 자신이 영상 제작을 시작한 이유가 "홍익인간 정신"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일반인이 모르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과학적 사실을 공부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꼭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가끔 등장하는 19금 농담 때문에 '그냥 빨간 인간'이 된 것 같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지만, 이런 1분 과학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독자들은 각각의 영상을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과학에 관심을 가지며, 영상이 던지는 주제에서 한 단계 더 뻗어나간 질문을 남기기도 하니까요. 


헤모필리아 라이프

 '딱딱한 지식을 어떻게 부드럽게 전달하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은 '1분 과학' 외에도 여럿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이런 사람들이 모여 쉽고 재밌는 과학 콘텐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좌담회 '과학 커뮤니케이터 심화교육'을 열기도 했죠. 


현대인이 알아야 할 국제 정세와 현대사 인문과학 등의 주제를 위트 있게 편집해 게시하는 '지식 한 잔', 랩 내레이션으로 주목받는 '9G TMI 미니다큐' 등 주제가 과학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거리감 느끼는 지식을 재밌는 방식으로 알려주는 채널들이 연이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유튜브 채널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지식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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