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속 ‘빨간 날’이 싫은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달력 속 ‘빨간 날’이 

싫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올해의 '빨간 날'은 총 며칠일까요? 주말과 겹치는 휴일이 몇 번 있기 때문에, 2019년의 평일 휴일은 2018년에 비해 3일이나 줄어든 66일입니다. 올해가 채 밝기도 전부터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슬픔을 금치 못했죠. 그런데 모두가 기다리는, 사막의 오아시스만큼 소중한 이 '빨간 날'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공휴일을 싫어하게 된 걸까요?



사업자, 자영업자


아마 이분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쉽게 예상하셨을 겁니다. 근무일수가 며칠이건,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똑같이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 사업자, 자영업자들은 빨간 날이 달가울 리 없죠. 매달 나가는 가게 세 등은 고정 비용인데, 이를 벌어들일 시간은 부족해진다는 것도 사업자가 공휴일을 꺼려 하는 이유입니다.  


네이버 달력

특히 2월은 '사업자들의 악몽'같은 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다른 달에 비해 한 달의 길이가 짧은데, 총 3일의 설 연휴까지 찾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1월 말에 설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2월은 해에 따라 2~5일 정도의 손해를 사업자에게 안겨주는 셈이네요. 


응급실 의사, 간호사


의료법 제41조 1항은 '각종 병원에는 응급환자와 입원환자의 진료 등에 필요한 당직 의료인을 두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병원의 진료시간 이후에도 상주하며 환자를 돌볼 의사·간호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이는 야간뿐 아니라 휴일에도 해당되는 조항입니다. 설날이나 추석, 주말과 그 외 공휴일에도 병원 응급실에는 당직을 맡은 의사·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시죠. 이분들 역시 '빨간 날'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데요. 휴일에 야외로 나들이를 갔다가 다쳐오는 사람, 명절에 과식하고 배탈이 나서 오는 사람, 가족 간에 싸움이 붙어 다친 사람 등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해 병원이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죠. 평소라면 일반 병원으로 찾아갔을 환자들도 응급실로 몰리는 바람에 한층 더 정신이 없다고 하네요.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


출처: nexentire / dfsmall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장소라면 공항을 빼놓을 수 없겠죠. 최근에는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 저가항공을 이용해 징검다리 휴일에 연차를 더해 짧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그 결과 공항은 평일보다 공휴일에 더 바쁘고 붐비고,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도 자연히 올라가겠죠. 소속에 따라 휴일근무 수당이나 시간외 수당을 적용받을 수도 있겠지만, 항공사 직원, 공항 소속 직원, 보안 검색대 직원 및 공무원인 세관 모두 평소보다 힘든 빨간  날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육아 중인 전업주부


출처: ytn

전업주부로 사는 일의 힘든 점으로는 흔히  '노동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과 '휴일이 없는 것'을 꼽습니다. 휴일에도 먼지는 쌓이고, 주말에도 밥은 먹어야 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24시간 케어해 줘야 하는 아이까지 있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밤낮없이 아이를 돌보는  와중에 스스로의 식사와 집안의 청결까지 챙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출처: 드라마 '고백부부'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 않는 휴일에는 그나마 하루에 몇 시간 있던 자유시간도 누릴 수 없어 괴롭습니다. 만일 배우자가 잦은 주말 근무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육아 중인 전업주부의 주말 고통도 배가된다네요. 


식목일과 제헌절이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올해처럼 주말과 공휴일이 겹쳐 전체 '빨간 날'의 숫자가 줄어든 해에는 더욱 그럴 텐데요. 남들이 환영하는 빨간 날조차 온전히 즐기기 힘든 분들을 떠올리며, 휴일이 적다는 슬픔을 조금 덜어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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