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백종원이라는 이 분의 골목식당 찍으면 생기는 일.jpg

여러분들이 가장 즐겨 보는 요리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요? '냉장고를 부탁해', '수미네 반찬가게', '수요 미식회'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청하실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것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장사가 안되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백종원의 컨설팅을 받는 프로그램이죠. 친근한 말투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 그리고 쉬운 요리법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백종원의 매운맛 버전으로 불리는 사람이 영국에 있다고 해서 화제인데요. 영국판 백종원이라니 상상이 안되지 않나요? 오늘은 영국판 백종원이라고 불리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

출처 : forbes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영국의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입니다. 고든 램지는 제이미 올리버와 더불어 요리 불모지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죠. 세계 각국 자신의 레스토랑이 34개나 되며 보유한 미슐랭 스타는 총 14개로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셰프인데요. 그만큼 실력이 검증되어 있는 요리사입니다. 하지만 요리만 한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리가 없겠죠? 요리뿐만이 아니라 사업가와 방송인으로서의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최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양세형의 숏터뷰', '카스 광고'등 방송에 출현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죠. 그런 램지에게 '백종원 매운맛', '영국판 백종원'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영국인에게 그러한 별명이 붙을 수 있었을까요? 백종원이랑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축구 선수였던 요리사

출처 : Michael McCrudden Youtube

고든 램지는 1966년 스코틀랜드 렌프루셔 존스톤에서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용접공이었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시는 알코올중독자에 바람둥이였는데요. 이러한 환경 때문에 형은 약물 중독에 찌들어 살았고, 동생은 어릴 적부터 소년원에 수감되었죠. 때문에 고든 램지는 어린 시절을 '절망적인 순회'라고 표현합니다. 아버지로 인해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램지 가족은 1976년, 마침내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 정착하게 되죠. 

출처 : Michael McCrudden Youtube

어린 시절의 고든 램지는 요리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는 12살부터 19살까지 축구를 했죠. 고든 램지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의 가장 큰 명문인 레인저스 FC의 유소년으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유망한 선수였는데요. 그러나 축구를 하기에는 허약한 몸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접어야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루하루를 우울하고 힘겹게 살던 램지가 우연히 요리를 하면서 즐거움을 알게 되는데요. 이 때부터 램지는 셰프를 꿈꾸며 요리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


램지는 20살이 되던 때,  기행과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유명한 셰프였던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와 알베르 루의 주방에서 하루 17시간의 노동을 견디며 주방 밑바닥부터 일하며 실력을 쌓습니다. 몇 년 뒤, 램지는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요리를 배우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레스토랑 식당의 헤드 셰프 제안을 받아들이죠. 헤드 셰프 제안을 승낙한지 3년 만에 미슐랭 스타 2개를 획득하여 놀라운 실력을 뽐냈습니다.


지옥의 주방

출처 : Vegas Uncork'd

고든 램지가 미슐랭 스타를 모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2005년, FOX TV는 램지 중심의 셰프 선발 리얼리티 쇼를 만드는 중이었는데요. 그 쇼가 지금의 유명한 '헬스 키친(Hell's Kitchen)'이죠. 영국 리얼리티쇼를 원작으로 한 '헬스 키친'에 자극적인 방송을 좋아하는 FOX TV의 성격, 그리고 고든 램지가 더해지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방송이 탄생하게 됩니다. 고든 램지가 두 개의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을 대리고 레스토랑을 꾸려나가며 1명의 우승자를 선발한다는 '헬스 키친'은 타 방송과 다를 점이 없어 보이는데요.


딱 하나 차별점이 있었다면 주방장인 고든 램지였죠. 그는 세상 어느 방송에서도 볼 수 없는 욕설로 시청자 및 참가자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줍니다. 오전 대결에서는 도전자들이 램지의 과제를 수행하는데요. 시간제한에 맞춰서 음식 내놓기, 눈을 가린 상태에서 재료를 먹고 이름을 맞추는 미각 대결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죠. 맛이 없거나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램지의 욕을 먹어야 합니다.


출처 : Sports Betting Experts

하지만 오후 대결에 비한다면 오전 대결에 램지에게 먹은 욕은 그저 애피타이저일 뿐입니다. 오후 대결에서는 '헬스 키친'의 문을 열고 손님을 받으며 홍팀과 청팀의 경합으로 방송이 진행되는데요. 탈락자가 선정되는 중요한 대결인 만큼 램지가 직접 주방으로 들어와서 두 팀 모두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죠. 참가자들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주문에 맞게 음식을 완벽하고 빠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완벽하지 못하면 자신의 음식이 접시째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모습을 봐야 하죠. 여기에 오전 대결에 먹었던 욕보다 훨씬 심한 욕을 먹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많은 참가자들의 자존심이 찢겨나가고 상처를 받습니다. 이런 '헬스 키친'이 한국에서 방송된다면 욕 때문에 1시간 내내 '삐' 소리만 듣게 될 것입니다.


매운맛 골목식당


'헬스 키친'으로 욕쟁이 셰프라는 별명을 얻은 램지는 2007년, 레스토랑 구제 리얼리티 쇼인 '키친 나이트메어(Kitchen Nightmares)'를 진행합니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문제가 있는 식당의 제보를 받고, 개선해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이죠.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모티브가 된 방송이기도 한데요. 차이점이이 있다면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는 램지가  '헬스 키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으로 솔루션을 해준다는 점이죠. 그래서 골목식당의 매운맛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출처 : Reality Tv Revisited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수 년, 수십 년 동안 요리를 해온 자부심에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부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데요.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도 이런 모습이 많이 나오죠. 이들이 램지의 욕설을 들어야 하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키친 나이트메어'를 신청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요리를 스타 셰프라면 알아줄 것이라는 마음 때문에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램지가 이런 식당에서 내오는 요리를 맛있게 먹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키친 나이트메어'에서는 이러한 식당 주인들과 램지의 불화가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그중에서도 '에미이 빵 가게'는 종업원을 마구 해고하고, 손님에게 욕을 퍼붓는 등 식당 주인이 진상을 부려서 아직까지도 최악의 가게로 불립니다. 고든 램지마저 솔루션을 포기한 가게죠. 지금은 폐업했고요.


출처 : 모비딕 Mobidic Youtube

'키친 나이트메어'는 2014년 시즌 7을 마지막으로 종영했습니다. 이유는 고든 램지가 '키친 나이트메어'를 진행하면서 먹은 쓰레기 음식들 때문에 위궤양에 걸려서였는데요. 방송이라지만 고집 센 가게 주인들과 입씨름하는 고든 램지의 스트레스도 여간 말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백종원 보다 성격이 센 욕쟁이 셰프이긴 하지만, 고든 램지는 사실 누구보다 요리사를 존중해주고 단점을 고쳐주려 노력하는데요. 현재는 '키친 나이트메어'를 진행하며 얻은 위궤양이 완치되고 '24 Hrs to Hell and Back'이라는 식당 개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병에 걸리지 않고 문제점이 있는 식당들을 고쳐줄 수 있을까요? 고든 램지의 솔루션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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