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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길래 이유식 좀 데워 달랬더니…진상 소리 들었습니다”

식당 이유식 논쟁
“잘못하면 전부 식당 책임”
vs “서비스로 여겨야”

출처 : 로맨스타운 / 차달래부인의 사랑
출처 : 셔터스톡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외식 한 번 하기 참 어렵다. 아이의 행동이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게 힘들다. 특히 이유식 단계라면 이유식을 싸서 식당에 가는 경우도 많을 텐데, 이를 두고 ‘민폐 논란’이 벌어졌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 주인이 말하는 이유식 진상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식당 사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이유식을 데워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도 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이라도 식당 주인이 허락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식당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걸 근거로 이유식을 데워 달라는 손님을 진상으로 몰았다. 그는 “식당에서 이유식을 너무 뜨겁게 데워서 애가 화상이다? 소송 걸면 식당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 이유식이 차가워서 배탈 났다? 중탕할 테니 뜨거운 물 달라고 해서 줬다가 쏟아서 화상 입었다? 다 식당 책임”이라며 “웃기지만 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외부 음식, 이유식이라는 존재 자체가 달갑지 않다”며 “이유식으로 식당 테이블보를 더럽혀도 손님 측은 배상의무가 없는 게 법이더라”라고 했다. 또 “저도 처음엔 호의로 이것저것 해드렸지만, 법과 상황은 결국 자영업자에게 불리하더라”며 “자영업자들을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 글에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리면서 누리꾼들은 이유식을 데워달라는 부모의 요청이 민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을 벌였다.

‘민폐가 맞다’고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이러했다. 이들은 “나는 아이 키울 때 이유식은 대부분 차 안에서 먹였다”, “식당에서 아기가 이유식 먹고 있는 걸 봤는데, 깨끗하게 안 먹어서 비위가 상했다”, “식당 주인이 데워주면 한 번에 감사하다고 하는 법이 없더라. 아이 부모들 온도 가지고 갑질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식당의 호의를 권리로 여기는’ 일부 손님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혐오의 시대다. 아이랑 부모를 사지로 몰아가는 나라가 있을까?”, “외국에서는 식당마다 아기한테 인사도 해주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아기는 식당에서 그럼 무엇을 먹느냐? 서비스로 해줄 수 있다”, “이유식이 왜 진상이지? 서비스 정신없이 장사를 어떻게 하냐” 등의 반응으로 민폐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하지만 ‘각박하다’는 취지의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논쟁의 불씨였던 작성자 A씨를 향해 “차라리 노키즈존‘을 운영하라”는 충고도 전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2021년 숙박·음식점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는 3,189건이다. 주택과 도로·인도, 교육시설, 놀이시설에 이어 5번째로 많다. 2021년 한 해에만 350건이 넘는 어린이 사고가 숙박·음식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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