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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니까!” 홍준표가 대구시 숙원 사업 두고 시의회에 일침 날린 이유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올스톱’
대구시 vs 시의회‧달서구
홍 시장 “돈 없는데 어떻게 짓냐”

출처 : 선데이저널 / 매일신문

출처 : 뉴스1

“돈이 하늘에서 떨어집니까? 대구시 채무가 2조 4,000억이 넘어가고 이자도 상당한데, 놀고 있는 땅 좀 팔자 했더니 안 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채무와 신청사 건립에 관한 생각을 밝힌 것이다. 현대 대구시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달서구가 대립하면서 벌어진 사태인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광역시청의 용량 부족은 직할시 시절부터 심각했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신청사 건립 구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출처 : 연합뉴스

협소한 청사 문제로 청사 신축과 이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2019년 12월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신청사 설계 건립 및 이전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때 차기 대구시장으로 유력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공약인 ‘대구시정 3대 구상 7대 비전’을 발표한 자리에서 “대구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시청 이전이 과연 그리 급한 업무인가”라며 이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해 4월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갈등은 여전한 상태다. 예산 마련 등 건립 방안을 두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및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가 있는 달서구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대구시

대구시 측은 “예산이 부족하니 신청사 부지 일부를 팔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대구시의회‧달서구는 “부지 매각은 안 된다”며 맞서는 중이다.

대구시는 2021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에 신청사를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지 선정 이듬해인 2020년 2월 코로나 사태로 시가 모아둔 1,765억 원 상당의 신청사 건립 기금 대부분이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쓰이고 최초 3,300억 원가량으로 추산한 신청사 건립 기금도 자잿값이 오르면서 4,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이유로 홍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대구시청 이전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큰 틀로 보면 예산이 부족한데 어떻게 신청사를 짓냐는 것이다.

그는 “대구시 채무가 2조 4,000억 원에 달하고 1년에 이자만 500억 원이 나가는 상황에서 빚을 내는 선심 행정은 내 임기 내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 매일신문

출처 : 헤럴드경제

홍 시장은 신청사 부지 일부를 매각한 대금으로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달서구민들이 즉각 반발했고, 원안대로 신청사를 건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 측은 원안대로 이전되면 4,415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와 4,670명 규모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신청사 설계비 예산이 삭감되면서 홍 시장은 “처음부터 아예 봉쇄해버리니 어쩔 도리가 없다. 신청사 건립보다 더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으니 다음 예산 편성 때 논의하자”고 했다.

대구시 안팎에서는 이런 대립 때문에 신청사 건립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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