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난입했다 끌려나갔던 떠돌이 강아지, 결국…

새 인연 찾은 축구선수와 떠돌이 강아지

축구 경기나 야구 경기를 보고 있으면 귀여운 불청객들이 카메라에 포착되곤 한다.

바로 보호자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다. 이들은 따뜻한 쉴 곳과 먹이를 찾다 경기장까지 다다르는 것이다.

지금 소개할 유기견 역시 이들과 같은 이유로 경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됐다.

지난해 12월 볼리비아 프로 축구 경기가 진행 중인 경기장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난입했다.

길거리 생활을 오래 했는지 강아지는 꼬질꼬질 때가 탄 채 경기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교체 선수의 축구화까지 물고 뛰어다니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심판은 결국 경기는 잠시 중단시키고 강아지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다행히도 이 강아지는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고 경기장 한복판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강아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심판이 경기장에서 나가게 하기 위해 손으로 밀어내자 자는 척을 하고 배를 보이는 등 온갖 애교를 부렸다.

이 모습에 라울 카스트로라는 축구선수가 강아지를 번쩍 안아 경찰관에게 인도하며 소동은 마무리됐다.

이날 홈팀은 3-0 대승을 거뒀고 이에 팬들은 ‘카치토’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그를 승리의 마스코트로 선정하는 등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카치토는 경기 며칠 뒤 차에 치인 상태로 발견됐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카치토는 지역 동물보호소에 의해 구조돼 치료를 받게 됐다.

이 소식은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전해졌고 카치토를 안고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던 라울 카스트로에게도 연락이 닿았다.

이에 카스트로는 동물 보호소 측에 “치료비는 내가 부담할 테니 강아지가 완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며 연락했다.

또한 카스트로는 카치토를 입양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자신과 교감한 카치토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이 모습에 팬들은 카치토가 먹을 사료와 후원금,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카스트로는 “팬들이 지어준 ‘카치토’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라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축구장이 이어준 두 사람의 인연에 누리꾼들은 “앞으로 카치토 행복할 일만 남았네”라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카치토 외에도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경기장에 난입하곤 한다.

2018년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강아지가 골대 앞을 가로지르다 공격수가 찬 공을 막아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영국의 한 축구장에는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알파카 한 마리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15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