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남달랐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반려견 사랑 “어느 정도였길래?”

‘애견인’ 이건희 회장 어느정도였길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모나미 송하경 대표를 비롯해 열렬한 반려견 사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재벌들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별세한 삼성그룹의 故 이건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강아지를 먹는 나라’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힘과 재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의 강아지 사랑 일화를 모아봤다.

초등학생 때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이건희 회장에게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였다.

당시 반려견과 함께 살았던 이건희 회장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자신의 반려견을 ‘나의 첫사랑’이라 표현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또한 그는 “인간과 동물의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때 알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국제동물복지기금의 반한(反韓) 시위와 부딪치게 됐다.

당시 국제동물보호기금은 “개를 먹는 나라의 제품을 사지 말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건희 회장은 ‘식견국(食犬國)’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전문가들과 직접 진도로 넘어가 2박 3일에 걸쳐 진돗개 30마리를 입양했고 150마리까지 수를 불린 끝에 진돗개 순종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때 과업을 위해 이건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200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기도 했으며 소음 문제로 민원이 한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이건희 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축견연맹 전시회에서 순종 진돗개를 선보일 수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진돗개의 원산지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도 있다.

국제동물보호기금에서 “한국이 보신탕을 먹는다”라며 문제 삼자 이건희 회장은 그룹 임원을 불러 보신탕을 먹는 직원의 명단을 적어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깜짝 놀란 임원이 “그걸 적어오면 혼낼 거냐?”라고 묻자 이건희는 직접 반려견을 길러보면 보신탕을 먹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해당 직원들에게 반려견을 입양시켜 주기도 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이건희 회장은 1986년부터 요크셔테리어 ‘벤지’를 입양해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은 벤지를 직접 목욕 시키고 밥도 주며 사랑을 쏟았고 벤지는 10년간 건강하게 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러자 이건희 회장은 포메라니안을 새로 입양했고 또 ‘벤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회고록에서 이건희 회장은 “집에 돌아가면 벤지가 가장 반갑게 맞이해줬다. 다른 개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내 발밑을 지키고 있기도 했다”라고 적기도 했다.

특히 환갑 때는 ‘이건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첩에 손자, 손녀들 다음으로 벤지의 사진을 넣으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두 번째 밴지 역시 16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다.

벤지가 곁을 떠나고 슬퍼하던 이건희 회장은 벤지를 복제하기로 결심했고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에 요청했다.

그 결과 세 마리의 벤지가 태어나게 됐고 쌍둥이인 벤지 2호와 벤지 3호는 ‘안내견 학교’에서 길러지다가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벤지 4호는 일반인에게 바로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충남대학교 연구팀은 9년간 벤지의 체세포를 보관했다가 2017년 다시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대리모를 통해 총 4마리의 벤지 주니어가 태어났고 이 중 2마리는 일반 가정에서 입양했고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벤지의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2마리는 ‘봄’과 ‘겨울’이라는 이름을 얻고 현재 충남대학교 연구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봄과 겨울이는 연구팀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강아지 사랑은 사회 전반에 걸친 ‘애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도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실제 1993년 삼성화재는 안내견학교를 설립해 안내견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지금까지 200마리 넘는 안내견들이 시각장애인의 가족이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가 안내견 ‘조이’와 함께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며 ‘국회 1호 견공’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외부의 기부 사업 없이 전적으로 삼성그룹의 후원으로만 안내견을 길러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은 반려견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영국 명견 대회 후원 등의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하늘나라에서는 사랑했던 반려견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반려견 인식 개선에 이렇게나 열정적이었다니”, “애견인으로서 진짜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