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드라마에서 장례식 치러준 추억의 남자 배우

실제로 드라마에서 장례식 치러준 추억의 남자배우

출연 중인 배우가 세상을 떠나자 드라마에서 장례를 치르는 일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이 상황은 중국 이야기도, 미국의 할리우드 이야기도 아니다.

실제로 20년도 더 된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국민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는 <전원일기>의 에피소드가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에 시작하여 2002년 12월에 종영된 대한민국의 최장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양촌리에 사는 노인들의 일상을 다루며, 푸근한 고향의 향기와 감동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이 한창일 때,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갑작스레 사망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해당 배우가 맡은 역할도 사망 처리해, 극에서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바로 마을 주민 이노인을 연기했던 고 정태섭 배우다.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하여 서울에서 성장기를 보낸 정태섭은 1969년 연극배우에 첫 데뷔를 하였다.

그 이후 1974년 MBC 공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되었고, 유명한 동기로는 박윤배, 유인촌, 홍순창 배우가 있다.  

고 정태섭은 1971년 방영된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무풍지대>, <여명의 눈동자>, <제3공화국>, <허준>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바가 있다. 

놀랍게도 <수사반장>을 제외한 이 모든 드라마들은 <전원일기>와 병행하면서 출연했던 작품들이다.

드라마를 향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던 것일까?

그의 텁텁하고 선 굵은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너무 무리했던 탓이었을까, 정태섭은 1년 정도 투병 중이던 신장염으로 몸 져 눕게 되었다.

동시에 두 세 편의 작품을 병행하면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연기하는 것은 젊은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정태섭은 직장암 합병증으로 향년 50세로 별세하게 되었다. 

22년을 함께한 동료를 갑작스럽게 잃은 것에, 당시 현장의 배우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식구 같았다’, ‘사람 냄새 풀풀 나던 배우였는데, 안타깝다’, ‘재방송 보고 싶다’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