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재벌 회장님의 반대도 이렇게 꺾었죠”

집안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정략결혼’ 대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택하는 재벌 3세들.

흔히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특히 대기업 오너가의 자제들은 결혼 역시 사업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좀처럼 연애결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여기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과 결혼에 성공한 ‘사랑꾼’들이 있다.

LG그룹의 회장 구광모는 학창 시절 뉴욕에서 지금의 아내인 정효정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서로 호감을 느껴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효정은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과거 정효정이 구광모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정기련 대표는 자신의 딸이 보수적인 대기업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꺼려 해 강경하게 결혼을 반대했다.

여전히 구광모 회장의 결혼은 LG그룹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LG 가는 유교적 가풍이 강해 집안 대대로 정략결혼이 관례였던 터라 구광모의 연애결혼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광모는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끈질기게 부모님을 설득했고, 결국 양가의 허락 속에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구광모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는 정효정의 반듯한 모습이 점차 눈에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효정은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전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현 HN 그룹 사장을 맡고 있는 정대선과 전 아나운서 노현정도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노현정은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이다.

정대선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현정을 보고 한눈에 반하여 지인의 도움으로 노현정과 만남을 갖게 되었다.

두 사람은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이어오던 중 만남 2개월에 접어들 무렵 정대선의 이른 프러포즈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가에서는 당시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던 노현정을 부담스럽게 여겨 결혼을 반대했다.

하지만 정대선은 ‘노현정이 아니면 안 된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2006년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노현정은 결혼 이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오리온 회장을 맡았던 담철곤 또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했다.

1970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담철곤은 서울에 위치한 한국켄트외국인학교에서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과 동급생으로 처음 만났다.

같은 학교에 재학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온 이들은 약 10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담철곤이 화교 혼혈아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화경의 집안에서는 결혼을 반대했다.

이화경은 자신의 부모에게 “중국 시장이 열릴 때 담철곤의 능력과 문화적 배경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사람의 가치를 보자”라고 설득하여 결혼 허락을 받아냈다.

실제로 담철곤은 이후 중국에서 ‘초코파이’의 현지화에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도 반대에 맞서 결혼에 성공한 재벌 중 한 명이다.

전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었던 정몽구의 장남으로 태어난 정의선은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혹독한 예절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정의선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현재의 아내인 정지선을 만나며 교제를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정지선은 삼표그룹 회장인 정도원의 장녀로 이미 오래전부터 정의선 회장과 인연이 있었다.

정지선의 아버지인 정도원 회장과 정의선의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으며 정지선의 사촌 오빠가 정의선과 중고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지선과 정의선, 두 사람의 성이 같고 정의선의 사촌인 현대백화점 그룹 정지선 회장과도 이름이 같아 결혼 얘기가 오갈 때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두 사람의 성이 본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결혼을 허락하게 되면서 난관을 이겨내고 1995년 무사히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한편 정지선은 공식 석상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한편, 출장을 마치고 온 정의선을 직접 마중 나가는 등 여전히 남다른 부부 금슬을 자랑하고 있다.